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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습장

태국 방콕 카페의 소소한 재미

살림남의 방콕 일기

by 김자신감

주말. 아이와 어른 모두 즐거운 시간입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와 드디어 주말이다. 환호합니다. 딱히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데도 말이죠. 자라면서 휴식이 주는 의미를 서서히 알아가는 모양입니다.


주말이면 아내와 아이들 사이에 경계선에 묘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공부와 게임 사이 팽팽한 줄다라기의 텐션 가운데 저는 심판처럼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평일 내 학교 공부로 미루었던 게임을 주말 동안 하겠다는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만...


아내는 작은아이를 데리고 미용실을 저는 큰아이와 함께 근처 카페에 가는 것으로 주말 오후를 계획합니다. 계획이기보단 미루었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즐겨 찾는 단골 카페에 재미있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1. 자유로운 영업시간

오픈 시간과 클로즈 시간이 사장님 마음입니다. 영업시간이 표시되어 있긴 하지만 10번 가면 5번은 헛걸음할 때 있을 정도니까요. 그 때마다 당황스럽고 화도 나지만 이제는 익숙하게 참아 넘김니다.


2. 카페 분위기 나는 예쁜 음식점

방콕의 카페는 커피는 기본, 음식을 직접 조리해서 팔기도 합니다. 저처럼 미니멀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완벽한 작업실입니다. 헤밍웨이가 방콕의 카페를 알았다면 수권의 작품들이 더 나오지 않았을까요.


3. 조기 퇴근

이곳 로컬 카페들의 평균 영업시간은 아침 7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입니다. 주말에는 1~2시간 더 짧아지기도 하구요. 일요일은 휴무하는 곳도 많습니다. 본인 가게인데도 쉴 거 다 쉬고 편하게 사업할 수 있다는 문화가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는 이유는... 정 때문입니다. 태국에는 남짜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베푸는 정이죠.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큰아이와 기대감에 찾았지만 문을 닫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저희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들어오라고 하시며 문을 닫습니다. 다행히 사장님의 배려로 따뜻한 식사와 일까지 소소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방콕의 주말 오후도 조용히 흘러가네요. 남은 주말 오후도 편안하고 부지런히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싸바이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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