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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습장

태국 방콕, 기묘한 교통문화

살림남의 방콕 일기

by 김자신감


오늘 방콕은 평소보다 교통체증이 극심하네요. 방콕에서 APEC이란 대규모 국제행사로 도로를 통제하는 구간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방콕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는 회사 일보다 출퇴근이 더 힘들다고 웃픈 얘기를 종종 합니다.


방콕의 교통정체는 막연히 서울과 비슷하겠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편도 15km 거리를 3시간이 걸린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태국에서 단기든 장기체류든 숙소를 정하시기 전에 반드시 방콕의 교통문화를 고려해야 한답니다.


어제저녁 늦게 아이들 학교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APEC 행사로 수~금요일은 원격수업으로 한다고... 환호하는 아이들 사이로 저도 모르게 큰 한숨이 나왔습니다. 아이들도 아빠의 한숨이 신경 쓰였지는 제 눈치만 요리조리 살피네요. 생각해 보면 아이들의 잘못도 아닌데 지금은 괜히 미안해집니다. 그 한숨의 의미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님께서는 공감하실 텐데요. 무려 3일 동안 아이들 삼시세끼와 뒷바라지를 해야 하니 눈앞이 캄캄해 옵니다.


도대체 방콕의 교통정체가 얼마나 심하길래 방콕 학교와 직장까지 못 오게 하는지 이해가 잘 안 가실 텐데 그 이유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관련 도로 폐쇄 : 대규모 행사나 회의가 있을 경우 관련 도로를 통제를 합니다. VIP분들이 도시철도나 헬기를 타고 올 수는 없으니 당연히 통제를 합니다. 문제는 방콕의 도로가 우회할 수 있는 도로가 부족하다 보니 병목현상이 정체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2. 버스와 택시 감소 운행 : 통제가 있는 날에는 택시와 버스도 운행을 잘하지 않습니다. 막히는 길에 운행해봤자 이익이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랩이나 볼트 택시들도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도로에 정체가 극심하다면 과감히 도보로 가까운 도시철도로 이동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3. 만석 되는 도시철도 : 지하철은 교통 통제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노선을 따라 이동하기에 방콕에서 가장 신뢰 높은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정체를 피해 도시철도를 이용하니 많이 복잡합니다. 그래도 이 순간 믿을만한 수단은 도시철도입니다.


이런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는 방콕에서 방콕 하는 게 해법입니다. 혹시 방콕에 방문하신 분들은 도시철도 주변으로 숙소를 정하시고 도시철도 주변으로 여행을 하시는 것이 좋겠죠. 항상 시간은 1시간 이상 여유를 두시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아무리 기묘해도 방콕은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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