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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습장

태국 방콕, 원격수업의 특징

살림남의 방콕 일기 (#64)

by 김자신감


원격수업?! "코로나가 마무리되면 아이들의 원격수업도 없어지겠지."란 당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콕의 불확실한 날씨처럼 '당연하게'란 의미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란 낯선 회의가 11/16~18 , 3일 동안 방콕에서 열려 그 기간에 등교를 못 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원격수업... 아마도 자녀세대는 원격적인 환경에 익숙해, 한 장소에 구속되기 보다 원하는 곳을 찾아 원하는 일을 하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가 보편화될지 모르겠습니다.


태국의 원격 수업 특징

갑자기 시작된 원격수업이지만 평상시 학교 수업도 태블릿 패드형 단말기를 사용하다 보니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수업에 적응합니다. 원격으로 학습내용을 전달받고, 발표를 하며, 결과물도 올리고 가상교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아이들 수업을 참관하게 되었지만 내용을 들어보니 참 재미있습니다.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과목별 프로젝트 과제

각 과목마다 주제별 프로젝트 과제를 합니다. 4명이 한 그룹으로 팀을 만들어 공통된 주제로 함께 글을 쓰고 발표합니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성적에도 들어가니 아이들이 신경 쓰일만합니다. 그래서인지 수업도 제법 진지합니다.


게임 같은 수업

프로젝트 팀을 정할 때 요란한 드럼소리와 함께 월드컵 조추첨같이 뽑기로 그룹을 정하니 긴장감도 있고 흥미롭습니다. 또 과제마다 매번 팀원이 바뀌니 공평하기도 하구요. 주제는 가상의 로봇을 상상하여 정하고 특징들을 파워포인트로 발표하는 간단한 과제. 학생들이 충분히 관심 가질만한 주제입니다.


업무 같은 프로젝트 회의

정해진 그룹별로 소모임에 참여해 주제에 대한 각자 할 일을 정하는데요. 마치 직장에서 원격 줌으로 업무분장 회의를 하는 느낌입니다. 저절로 리얼한 직장문화 가상체험을 하는 효과도 있을 듯합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보다 학생들이 주도하여 참여하는 수업도 나름 실용적이라 생각됩니다.


원격수업을 지켜보니 아이들의 평소 학교생활이 어떤지 관찰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네요. 덕분에 계획된 제 일정은 꼬여만 가고, 삼시세끼를 차려야 하는 터라 몸은 더 바빠졌습니다. 원격수업을 딱 하루만 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3일은 좀... 아마 오늘 저녁시간은 밀린 설거지와 청소, 저녁 준비로 마무리될 듯합니다. 오늘도 아내는 회사일로 늦는다고 하니 저도 집에서 야근을 해야겠습니다. 유난히 피난처카페의 아메리카노와 볶음누들이 그리운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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