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은 동남아 유행을 선도하는 도시이다. 과거부터 일본의 문화가 주류였다면 지금은 태국의 10~20대를 필두로 한국의 가요와 드라마가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방콕의 모든 문화는 일본과 중국문화를 중심으로 퍼져있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보면 태국의 문화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카페만 보더라도 일본식 대만식 카페가 많으며, 마차라테는 태국 차의 대명사로, 대만의 버블 밀크티는 태국의 국민 음료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의 음료는 아직 영향력이 부족하다.
태국에 왔으면 태국 커피를 맛보는 것이 좋다. 태국에도 커피가 재배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북부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고지대에는 고품질 아라비카 커피가 재배되고 있다. 이 지역의 커피는 소량 다품종으로 전문 피커에 의해 수작업으로 수확, 세척, 가공되어 판매된다. 소량이라 방콕 등 내수로 소비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태국의 커피를 쉽게 맛볼 수 없다. 따라서 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태국산 고품질 커피를 음미하는 것을 권한다.
방콕의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에서는 주로 태국산 커피를 하우스 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태국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태국산 아라비카는 산미와 허브의 산뜻함, 약한 매운 끝맛을 특징이다.물론 로스트 정도를 선택할 수 없지만 산미를 싫어하는 한국 사람에게는 라이트나 미디엄 보다 다크 로스트를 선택하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복잡한 커피 지식대신 검증된 태국의 커피 맛을 즐기고 싶다면 태국의 로컬 체인카페인 비스타 커피가 적합하다.
이곳의 커피는 태국 북부에서 생산된 아라비카 커피를 블랜딩 하여 미디엄 다크로 로스팅하여 발란스를 잘 맞추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파는 디저트는 모두 유기농으로 슈가 프리, 글루텐 프리, 트랜스지방 프리, 비건푸드 등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모든 플라스틱 컵은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오염을 배출하지 않는 컵과 빨대를 사용하여 환경까지 생각한다.
이곳의 추천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당근케이크는 가장 깔끔한 태국식 커피와 디저트 조합이다. 촉촉하고 폭신한 당근 케이크는 무설탕이지만 당근의 단맛으로 충분한 당도를 만들고 커피는 다크로 로스팅되어 초콜릿 향에 충분한 바디감으로 스모키 한 향이 코와 입안에 한참 머물러 있다. 가격은 당근케이크가 70밧, 16온즈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80밧으로 총 150밧(약 6,000원)으로 생산부터 제작, 소비, 처리까지 완벽하게 깔끔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태국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맛뿐만 아니라 몸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 철학을 가진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대부분 글로벌 카페 체인이 자리 잡고 있는 태국, 그 사이에서 건강과 맛을 강조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로컬 카페. 힙한 감성보다 건강한 커피 향이 진한 로컬 프랜차이즈 카페, 태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카페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