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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Oct 05. 2022

태국 방콕 직장인의 점심 식사

살림남의 방콕 일기 (#40)


동남아 태국 방콕을 관광도시로만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자동차 관련 부품소재 등 2차 산업분야도 인정받고 있는 국가이다. 살림남으로 전업하기 전까지 직장생활을 했던 터라 태국 방콕의 현지 직장인들은 과연 어떤 점심을 즐길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업무지구 주변의 식당들은 주로 직장인들을 상대로 장사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점심시간 후에는 영업을 종료한다. 특히 점심시간에 맞춰 노점상도 같이 오픈하여 반짝 도깨비처럼 장이 열리기도 한다.


태국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대략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되어 오후 1시 30분까지 이어지는 듯하다. 한국의 점심시간인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정해진 시간보다 약간의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여유 있다고 식사메뉴까지 여유 있는 것은 아니다. 값비싼 레스토랑이 아닌 시장 또는 포장마차 같은 공터에 플라스틱 식탁과 의자에 앉아 간단히 국수 또는 밥을 주문하여 먹는다.


나름 태국 내에서는 월급이 높은 대기업 직원들이지만 점심 가격은  대부분 40~50밧 (2,000원)을 넘기지 않는다. 직급이 높아 보이는 직장인도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허름한 노포에 앉아 계란볶음밥이나 고기덮밥에 계란 프라이를 올려 먹는 모습이 연스럽다.


식사를 하고 난 직장인들은 디저트를 사기 위해 다시 이동한다. 한국에서의 점심은 주어진 1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기 위해 식후 급히 카페로 이동해 커피를 마셔야 하지만 태국의 직장인들은 식사를 느긋하게 즐기고 본인이 먹을 간식을 사서 회사로 들고 들어간다.


방콕 직장인들의 디저트 종류는 밀크티 같은 달달한 음료와 파인애플, 구아바 등 저렴한 제철 과일이다. 식사를 마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손에 간단한 음료나 과일이 든 비닐봉지를 하나씩 들고 사무실로 향한다. 디트의 가격은 20~30밧(1,000원)을 넘지 않는다. 한국에서 즐겨 먹었던 돼지국밥과 아메리카노는 최소 만원 이상을 줘야 하지만 태국의 점심식사와 디저트 한 끼의 가격은 3천 원이면 가능하다.


한국 물가 대비 저렴한 식비 같지만, 한국 대졸 직장인의 평균 급여를 300만 원으로 볼 때 태국 대졸 직장인 임금은 100만 원 이하이다. 생활물가 차이를 약 3배로 고려한다면 한국 직장인과 태국의 직장인 모두 비슷한 환경에서 아끼며 열심히 살아간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세상 어디든 직장인들의 삶은 고달프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부지런히 살아가는 모습은 세상 어디든 동일한 것 같다. 최근 오른 물가에 식후 커피 한잔도 고민이 되는 한국과 태국의 직장인들. 가족과 본인을 위해 거룩한 노동을 하는 직장인들의 건승을 기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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