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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Oct 06. 2022

태국 방콕, 직장인을 위한 스벅 같은 카페

방콕의 먹거리 (#14)


방콕은 태국의 수도이다. 태국의 인구는 약 7천만 명으로 이곳 방콕에만 15%의 인구가 모여 살고 있다. 입지는 태국의 중부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태국의 남부와 북부를 거쳐가는 허브의 기능도 한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기업 본사들이 방콕에 위치하며 유엔 아태지역본부 등 다목적 다국적 기업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이제 태국 대부분의 회사들도 재택근무가 해제되고 기존 근무체제로 정상화되고 있다. 그 기간 동안 많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을 닫았지만 몇몇 내공 있는 가게는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 방문할 카페는 태국 외곽 업무지구 근처 골목 안에 위치한 카페. 사실 골목 안이라 간판도 보이지 않아 이런 곳에 장사가 되나 의심스러울 정도, 하지만 그만큼 자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분위기

▶ 좌석

50평 되어 보이는 내부 공간에 6인용 대형 미팅 테이블 2개와 4인용 테이블 5개, 창가를 향해 있는 긴 바 테이블 등으로 구성해놓아 공간이 여유롭다. 개인적으로 긴 미팅 테이블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주말 아침이라 직장인들이 없어 이른 아침 대학 중도의 대형 책상을 혼자 쓰는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다. 


음악

가페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들려오는 재즈 피아노의 선율이 편안하다. 귀맛에 맞는 음악만 들어도 그 카페의 설렘이 생긴다. 이런 곳에서 직장인들이 회의를 한다면 업무효율의 100%는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3명의 바리스타가 주문을 맡아 주신다. 커피빈은 모두 아라비카 산. 하지만 로스팅 빈이 3종류로 선택할 수 있다. 미디엄 레어, 미디엄, 다크 순으로 산미가 진하다고 추천해주신다. 산미가 약하다는 다크를 선택하였고 커피의 맛은 시원하고 구수한 보리차를 마시는 듯 순하다.


함께 주문한 클래식 브라우니는 크기는 가로세로 7센티 정도로 작지만 티스푼이 들어가지 않은 정도로 밀도가 높다. 브라우니는 양보다 초콜릿 퍼지처럼 꾸덕하고 진한 초콜릿 맛이 핵심이다. 토핑으로 넛츠 대신 초콜릿이 올라가 있지만 생각만큼 달지 않아 커피와 잘 어울린다.



가격

커피의 가격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준 60밧(2,400원) 넓은 공간과 스타벅스와 유사한 콘셉트의 카페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합리적이다. 말마다 갈 곳 없는 고독한 글쟁이에게 스벅같은 분위기에 부담 없이 커피와 브라우니를 100밧(4,000원)에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메뉴

음료

대표 음료로는 아메리카노, 라테, 모카 등을 기본으로, 슬로우 바에서는 드립 커피도 판매한다. 논커피 음료로는 대중적인 마차라테, 코코아를, 스페셜 메뉴로 아포가토와 샤케라토의 음료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 아메리카노만 마셔도 커피빈을 선택할 수 있으니 고민 없이 아메리카노로 선택했다.


디저트

카페 주변에 저렴한 식당이 많기 때문인지 케이크 외 음식 메뉴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커리 메뉴는 스콘 5종, 브라우니 4종, 쿠키 5종 등 단순하지만 기본에 충실하다. 오랜만에 스콘을 먹어볼까 고민하다 clotted 크림과 딸기잼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니 가격이 70~80밧(3,000원)으로 커피값보다 더 비싸는 단점이 있다. 역시 아메리카노엔 브라우니다.



마무리

업무지구에 위치해 아이와 함께 오기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넓은 테이블과 적당히 딱딱한 의자가 일의 집중력을 높이기 충분하고 혼자 또는 비즈니스로  2~3시간은 앉아 조용일에 집중할 훌륭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이제 태국에서도 넓고 편안한 공간의 카페에서 100밧(4,000원)의 돈으로 품질 좋은 커피와 브라우니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제 아이들도 주말에는 친구들과 약속으로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놀기도 하는 터라 아빠가 집에서 살짝 사라져 주는 센스도 필요한 때가 된 모양이다. 이럴 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피난처 카페를 발견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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