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푸드에서 길거리 음식과 푸드코트를 빼놓을 수 없다.길거리 음식은 꼬치요리 등 간단한 간식을, 푸드코트에서는 혼밥을 즐긴다. 매번 오는 푸드코트이지만 항상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고민될 정도로 다양하고 비슷한 종류의 음식이 즐비하다. 흔한 볶음밥(팟카오)이지만 음식점마다 레시피와 맛이 다 다르다.
레시피와 상관없는 메뉴를 선택하는 방법은 튀김이나 구이메뉴를 고르는 것. 가장 무난한 닭튀김(까이텃)은 느끼함이 강하지만 호불호 없는 메뉴이다. 또한 닭꼬치(까오삥), 돼지고기꼬치(무삥)는 숯불에 굽기 때문에 한국식 바비큐의 맛과 유사해 향에 예민한 사람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여행 중 푸드코트의 메뉴를 선택하는 방법은 사람들의 줄이 긴 곳에서 주문하는 고전적인 방식이 있지만 각자 다른 입맛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 물론 푸드코트에서 유명맛집과 같은 독창적인 레시피와 뛰어난 풍미까지 기대할 수 없지만그래도 예상치 못한 맛에 자꾸 생각나는 요리가 있다.
며칠 전 중국식 불맛이 생각나 웍질을 잘하는 식당을 찾기 위해 한참을 돌아보았다. 오후 2시가 훌쩍 넘어 손님이 뜸한 시간이라 요리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볶음밥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중심으로 이곳저곳 재료를 관찰하던 중 계란프라이가 멋지게 요리된 식당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구워낸 계란프라이가 아닌 반숙으로 튀겨내어 마치 봉오리 진 꽃모양처럼 예쁘다.
잘 요리된 계란프라이만으로 원하는 불맛을 기대하며 덮밥 종류인 태국식 새우카레(85밧)를 주문해 보았다. 물론 먹음직스럽게 요리된 튀긴 계란(10밧)도 함께하니 95밧(3,800원)이다. 푸트코트의 식당은 주로 2인 1조로 보조하는 1명이 주문을 받고 메뉴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접시에 담아 순서대로 조리대에 올려놓는다. 요리사는 메뉴를 보고 담긴 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5분 이내에 만들어 낸다.
이 식당의 새우커리(꿍팟퐁커리)는 고추기름에 새우와 양파, 고추 등을 넣고 튀기듯 볶아 태국식 붉은 고추 페이스트와 계란과 코코넛밀크를 풀어 부드럽고 걸쭉하게 요리되어 나왔다. 뜨거운 화력에서 나오는 거대한 불이 웍을 감싸며 요리에 골고루 불맛을 잘 입힌다. 태국의 푸드코트에서 느껴보는 호텔급 요리에기대와 흥분이 교차한다.
불맛이 날아갈세라 식기 전에 자리를 잡고 따끈한 재스민밥 한술을 떠서 소스를 올려 한입 맛보니 타이고추의 매콤함, 새우의 감칠맛, 양파의 달콤함과 불맛이 조화롭게 섞여있다. 잘 튀겨진 반숙계란을 반으로 나누어 카레와 밥을 적셔 올리니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제대로 된 태국식 중화요리를 맛볼 수 있다.
태국에서 식당을 고르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 비싸다고 맛있지도 싸다고 별로라고 단정할 수 없다. 100밧(4,000원) 짜리 푸드코트의 한 입이 1,000밧(4만 원)이 넘는 레스토랑의 한 입보다 더 기대하게 만든다. 사소하게 발견한 계란프라이 하나로 훌륭한 요리를 발견하듯, 익숙한 일상에 습관적으로 가는 장소와 매일 먹는 음식에도 귀 기울여보면 기대하지 못한 소중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