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과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사시사철 희귀한 과일들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니 "두리안만 사 먹어도 비행기표값은 건질 수 있다."는 말이 허세가 아니다. 태국인들도 밥처럼 과일을 즐겨 먹는다. 망고찹쌀밥은 물론이요 두리안찹쌀밥까지 론칭하며 과일+밥이 태국의 대표 이색음식으로 트렌드화 되고 있다.
8월은 본격적인 우기철로 수박이 제철이다. 태국으로 여행온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는 수박주스(땡모반)로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수박은 어떤 부연이 더 필요할까. 거기에 차가운 얼음을 갈아 슬러시로 만들어 주는 생과일 수박주스가 50밧(2,000원)이니 먹는 만큼 오히려 돈을 벌어가는 느낌이다.
태국은 1년 내내 수박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으로 특히 6~10월 우기가 제철이지만 관개시설만 있다면 철을 가리지 않고 수확할 수 있다. 태국의 수박은 럭비공만 한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1개당 약 2kg의 무게에 가격은약 80밧(3,000원)이다. 재래시장, 마트, 편의점 등 어디서든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특히 대형 마트에서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수박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ㅇ 킨나리(Kinaree) : 태국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수박으로 겉은 짙은 녹색으로 수박 특유의 줄무늬가 잘 띄지 않는다. 껍질이 얇아 과육이 많으며 속은 진한 붉은색으로 향긋한 향과 식감이 부드러워 수박주스(땡모반)를 만드는데 적합한 품종이다. 수박 중에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ㅇ 손야(Sonya) :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수박으로 겉은 연한 녹색에 짙은 줄무늬가 있으며 원보다 타원에 가깝다. 껍질이 얇아 과육이 많으며 속은 붉은색으로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뛰어나 주스보다 잘라서 먹기 좋은 품종이다.
ㅇ 노란 수박(Nichafa) : 겉은 연한 녹색에 짙은 줄무늬로 일반 수박(Sonya)과 비슷하지만 노란색 과육이 특징이다. 껍질이 얇아 과육이 많으며 아삭한 식감으로 당도가 높아 수박 중 가장 비싼 품종 중 하나이다.
수박에 대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자르기 전에 껍질을 물로 세척해야 하고, 한 번에 다 먹을 수 없다면 마트나 푸드코트에 잘라놓은 수박을 구입하는 것이 편리하다. 또한 수박주스(땡모반)에는 많은 양의 액상과당(시럽)이 첨가되므로 당뇨 등 대사 질환이 있는 사람은 "노시럽"으로 요청해야 한다.
다양한 열대과일이 많지만 기묘한 생김새와 기이한 맛으로 먹기 싫다며 가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과일은 흔한 수박이다. 한국에서는 kg당 약 4,000원, 태국에서는 kg당 약 1,500원으로 2~3배 저렴하며, 24시간 연중무휴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노화방지와 다이어트 효과로 건강하고, 푸짐하게 두루두루 함께 먹을 수 있으니 넉살 좋은 수박은 과일천국 태국에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