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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Aug 10. 2023

태국 방콕, 박수받는 수박

살림남의 방콕 일기 (#165)


동남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과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사시사철 희귀한 과일들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니 "두리안만 사 먹어도 비행기표값은 건질 수 있다."는 말이 허세가 아니다. 태국인들도 밥처럼 과일을 즐겨 먹는다. 망고찹쌀밥은 물론이요 두리안찹쌀밥까지 론칭하며 과일+밥이 태국의 대표 이색음식으로 트렌드화 되고 있다.


8월은 본격적인 우기철로 수박이 제철이다. 태국으로 여행온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는 수박주스(땡모반)로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수박은 어떤 부연이 더 필요할까. 거기에 차가운 얼음을 갈아 슬러시로 만들어 주는 생과일 수박주스가 50밧(2,000원)이니 먹는 만큼 오히려 돈을 벌어가는 느낌이다.


태국은 1년 내내 수박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으로 특히 6~10월 우기가 제철이지만 관개시설만 있다면 철을 가리지 않고 수확할 수 있다. 태국의 수박은 럭비공만 한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1개당 약 2kg의 무게에 가격은 약 80밧(3,000원)이다. 재래시장, 마트, 편의점 등 어디서든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특히 대형 마트에서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수박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ㅇ 킨나리(Kinaree) : 태국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수박으로 겉은 짙은 녹색으로 수박 특유의 줄무늬가 잘 띄지 않는다. 껍질이 얇아 과육이 많으며 속은 진한 붉은색으로 향긋한 향과 식감이 부드러워 수박주스(땡모반)를 만드는데 적합한 품종이다. 수박 중에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ㅇ 손야(Sonya) :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수박으로 겉은 연한 녹색에 짙은 줄무늬가 있으며 원보다 타원에 가깝다. 껍질이 얇아 과육이 많으며 속은 붉은색으로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뛰어나 주스보다 잘라서 먹기 좋은 품종이다.


노란 수박(Nichafa) : 겉은 연한 녹색에 짙은 줄무늬로 일반 수박(Sonya)과 비슷하지만 노란색 과육이 특징이다. 껍질이 얇아 과육이 많으며 아삭한 식감으로 당도가 높아 수박 중 가장 비싼 품종 중 하나이다.


수박에 대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자르기 전에 껍질을 물로 세척해야 하고, 한 번에 다 먹을 수 없다면 마트나 푸드코트에 잘라놓은 수박을 구입하는 것이 편리하다. 또한 수박주스(땡모반)에는 많은 양의 액상과당(시럽)이 첨가되므로 당뇨 등 대사 질환이 있는 사람은 "노시럽"으로 요청해야 한다.


다양한 열대과일이 많지만 기묘한 생김새와 기이한 맛으로 먹기 싫다며 가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과일은 흔한 수박이다.  한국에서는 kg당 약 4,000원, 태국에서는 kg당 약 1,500원으로 2~3배 저렴하며, 24시간 연중무휴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노화방지와 다이어트 효과로 건강하고, 푸짐하게 두루두루 함께 먹을 수 있으니 넉살 좋은 수박은 과일천국 태국에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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