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갑작스레 휴가가 생긴다면 어디를 가고 싶으세요?"란 물음에 지체 없이 "치앙라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무거운 캐리어 대신 가벼운 배낭 안에 약간의 긴장감과 기대감만 채비하고 무작정 여정을 시작할 것입니다. 정오 태양의 강렬함에 더 푸른 하늘과 녹색 잔디가 경계를 이룬 언덕. 나뭇가지 풍성한 나무 그늘 아래, 무더운 오후 한가로운 낮잠을 즐기고, 하루 종일 향기로운 커피와 좋아하는 책을 즐길 수 있으며, 일 년 내내 새콤달콤 신선한 제철 과일을 맛보고, 웅장한 일출과 오로라처럼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지친 이에게 치앙라이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공허한 마음을 가득 채워주고, 우리를 위로하며 다시 돌아오기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치앙마이 옆 치앙라이'와 함께 인정이 넘치는 그곳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도이란 양 떼 목장 카페의 풍경>
○ 등장 키워드
· 치앙라이 : 방콕의 무거운 공기와 달리 이곳의 공기는 가볍다. 상대적으로 약한 중력 때문일까. 몸은 가벼워지고 시간은 느리게 가니 마음마저 편안하다.
· 고산부족 : 치앙라이 산속에는 여러 소수민족들이 살아간다. 전기와 수도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서 국적도 신분도 보장받지 못하는 처지지만, 고산은 말없이 그들의 피난처가 되어준다.
· 메콩 : 거인메기의 고향이자, 중국,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를 걸쳐 흘러가는 동남아 어머니의 강이다. 과거 풍요로움은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말라가지만 수많은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 100밧 : 태국의 화폐단위는 밧(THB)으로 100밧은 약 4천 원 정도지만, 서민들의 하루의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 5밧 커피 : 치앙라이 서민들이 즐기는 대중적인 믹스커피. 당도와 카페인이 강해 소수민족들의 거룩한 노동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달함으로 위로한다.
· 랍짱(오토바이 기사) : 서민들의 발이 되어 주는 오토바이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 번호가 적힌 조끼를 유니폼처럼 입고 온 동네를 누비며 세상의 모든 것들을 실어 나르니 시골 집배원처럼 정겹다.
· 들개 : 진돗개만 한 큰 덩치에 날렵하고 긴 다리를 가진 들개는 ‘낯선 외국인만 골라서 문다.’라는 소문과는 달리 주민들의 보호를 받으며 경계를 넘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간다.
· 찡쪽(집도마뱀) : 풀숲에 숨어 있다가 밤만 되면 불빛을 향해 집안의 작은 틈으로 기어 들어오는 좀비 같은 작은 파충류. 예상치 못한 곳에 숨어 있다 사람을 놀라게 하고 요상한 소리는 소름 돋지만 인내심이 강하고 재빠르며 똑똑한 생물이다.
· 카페 : 태국에서 가장 싸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치앙라이 카페는 일상의 바쁨이 있고, 고단함이 있고, 힘듦이 있는 곳에 곁에 있어 수고한 이들의 안식처가 되어 준다.
· 점방 : 고산마을에 입구에 위치한 산중 점방은 약, 잡화, 과일, 과자, 문구류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만물상이다. 특히 점방에서 파는 믹스커피는 고산부족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에너지 음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