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숨은 고기 국숫집

방콕의 먹거리 (#1)

by 김자신감


국수가 당기는 날이다. 구글링을 하다 깔끔하게 보이는 나이쏘이(고기국수) 집을 발견했다. 평가는 4.1이지만 리뷰가 50개 정도로 많고 부담 없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기에 오늘 점심메뉴로 정했다.


이 국숫집은 홀보다 주방이 넓고 오픈되어 깨끗해 보이는 싱크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한 데다 국숫집이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멋진 뷰가 인상적이다.


오후 2시 늦은 점심시간대에도 따박따박 손님이 들어오니 왠지 믿음이 간다. 얼음은 무료이나 물은 제공되지 않으며 대신 냉장고에 생수와 콜라를 10밧~16밧에 저렴하게 팔고 있다.


고기국수는 소, 중, 대. 대표적으로 매운 돼지고기 국수, 돼지고기 스튜국수, 소고기 스튜국수를 팔고 있었다. 고기국수를 종류별로 소자로 3개를 주문했다. 하지만 주문이 잘못되어 똑같은 매운 돼지고기 국수가 3개가 나온 것을 2그릇째 먹다 보니 알게 되었다.


친절한 종업원은 하나를 반품해주겠다기에 맛이 궁금했던 돼지고기 스튜국수와 소고기 국수를 소자로 1개씩 주문했다. 그런데 먼저 맛을 보고 주문하라며 샘플로 돼지고기 2점을 내어준다. 익숙한 한국의 장조림 맛. 푹 고아져 입에 넣으니 녹듯 사라진다.



매운 돼지고기 나이쏘이 (18밧 = 약 720원)

큰 밥공기 정도의 그릇에 3~4입 정도 먹을 양이다. 얇고 끈적한 당면이 들어 있다. 매운 마라향이 알싸하게 들어오며 약하게 고수의 향도 느껴진다.


두툼한 삼겹살 2점과 부속부위 1점이 들어가 있으며 삼겹살은 적당히 쫄깃한 식감에 맛도 좋았지만 돼지 간은 비린 맛에 다 먹지 못했다.



돼지고기 스튜 나이쏘이 (18밧 = 약 720원)

달콤한 간장에 오래 조린 익숙한 한국의 장조림 맛, 한국사람도 충분히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장조림 국수이다.


면은 매운 돼지고기 나이쏘이와 동일한 얇고 끈적한 당면, 먹다 보니 식감이 재미있다. 끝에 약하게 올라오는 고수의 향이 버겁긴 하지만 매운 돼지고기 나이쏘이보다 부담되지 않는 맛이다.



소고기 나이쏘이 (18밧 = 약 720원)

돼지고기 스튜 나이쏘이와 같은 수프에 소고기가 들어간 고기국수이다.


사실 돼지고기 스튜 나이쏘이와 맛 구분은 어렵다. 소고기 2~3점이 곰탕의 고기처럼 푹 고아 부드럽다.


3가지 메뉴 중 1가지를 추천하라면 무난한 돼지고기 스튜 나이쏘이. 테이블마다 소스통이 있는데 고추양념, 설탕, 고추식초, 피시소스 등이 있었지만 간단히 고추양념만 넣어 약간 칼칼하게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하다.



마무리

▶ 매운 돼지고기 나이소이(小) 2그릇 (36밧 = 약 1,440원)

▶ 돼지고기 스튜 나이소이(小) 1그릇 (18밧 = 약 720원)

▶ 소고기 나이소이(小) (18밧 = 약 720원)

▶ 콜라 1병 (16밧 = 640원)

▶ 총 88밧(약 3,520원)


사실 주문을 잘못해서 4그릇이나 먹었지만 2~3그릇만 먹어도 배가 부를 듯. 매운 돼지고기 나이쏘이는 매운 마라를 좋아하시는 분은 추천하고, 돼지고기 스튜 나이쏘이와 소고기 나이쏘이는 약한 고수향을 뺀다면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아직 특유에 동남아 약초 맛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먹다 보니 자꾸 생각나는 뒤끝이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쫀득한 식감의 누들에 마라향의 매운 돼지고기 나오쏘이가 많이 생각난다. 음식의 맛도 괜찮고 가격과 멋진 풍경의 멋도 괜찮은 방콕의 로컬 나이쏘이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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