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8월 과일들
방콕의 먹거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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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2. 2022
한국사람들이 동남아를 여행지로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과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과일인 바나나, 파인애플, 수박 등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과일이지만 이곳에서 사 먹는 바나나, 파인애플, 수박은 껍질도 얇고 당도도 높아 정말 꿀맛이다. 단점이 있다면 많이 사서 먹다 질려 냉장고 넣어두고 썩여버린다는 것.
요즘 방콕에서는 한국 과일코너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K-Fruits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다. 8월 중 태국의 과일가게와 마트에서 흔히 사 먹은 과일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사실과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람부탄
람부탄은 냉동으로 한국 뷔페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다. 혐오스러운 외모가 꼭 ㅋㄹㄴ바이러스 모양을 하고 있어 징그러움. 하지만 달콤한 거봉포도의 맛에 쫀득한 코코팜 음료의 코코젤리의 식감이다.
살구씨만 한 씨를 발라먹는 것이 불편하긴 해도 풍부한 과즙에 달콤한 맛에 가격은 킬로당 100밧(4천 원) 정도. 냉동이 아닌 생과일로 꼭 먹어봐야 하는 대표적 과일이다.
용과
개인적으로 가장 예쁜 과일은 용과라 생각한다. 핑크 핑크 한 껍질에 멍게 모양의 독특한 외형이 특징이다. 반으로 자르면 하얀색 과육에 까만색 씨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정말 싱거운 키위를 먹는 맛. 처음은 경험 삼아 먹어볼 만 하지만 다시 돈 주고 사 먹을 맛은 아니다.
파인애플
사실 파인애플은 익숙한 과일이라 제외하려다 8월 중 가장 맛있게 먹은 과일이라 소개한다. 태국의 파인애플은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작다. 하지만 작다고 맛까지 부족하진 않다.
풍부한 과즙과 진한 달콤함에 한 자리에서 3~4개는 먹을 수 있을 듯.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맛에 먹기 좋게 잘라놓은 파인애플이 1개당 30밧(약 1,200원) 정도로 가격까지 저렴해 8월에 반드시 먹어봐야 할 과일이다.
두리안
7~8월은 두리안의 계절이다. 길을 가다 보면 특유에 꼬릿한 두리안 냄새가 한국의 아카시아 향처럼 퍼진다. 두리안은 동남아에서는 고급 과일로 가격은 약 200~250밧(만원) 정도로 과일 중 가장 비싸다. 맛은 고소, 꼬릿, 달콤. 식감은 꾸덕한 치즈를 먹는 느낌으로 호불호가 확실히 나뉘는 과일. 처음 도전하는 분은 두리안 아이스크림으로 미리 적응해 볼 것을 추천한다.
잭 프루트
두리안과 비슷한 외형에 열대과일 중에 가장 큰 과일이다. 과육은 쫄깃한 식감으로 맛은 바나나, 망고, 사과 등을 아주 연하게 섞어 놓은 맛이다.
가격은 한팩당 30~40밧(약 1,200원) 정도로 저렴하나 자꾸 생각날 만큼 인상적인 맛은 아니므로 처음 경험 삼아 먹어 볼만한 과일이다.
그린 탠저린
그린 탠저린은 말 그대로 녹색 감귤이다. 과일가게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가격은 1개에 5~6밧(200원) 정도. 맛은 한국의 감귤보다 당도가 떨어지며 신맛이 강하다.
특히 감귤 안에 씨가 많아 먹기도 불편하다. 태국에서 감귤은 Tipco 주스로만 사 먹는 걸로.. 사실 태국에서는 오렌지 대부분이 수입품이라 가격은 비싸고 맛과 품질도 떨어지므로 호기심에 먹어보는 게 아니라면 비추한다.
감
태국에서도 감이 나온다. 한국의 감보다는 크기가 작지만 달콤하고 씨가 없어 부담 없이 한입에 먹기 편하다. 식감은 단감과 홍시 중간의 물렁한 정도,
가격은 한팩당 약 30~40밧(1,000원) 저렴한 가격이다. 맛은 한국의 단감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단감을 좋아하시는 분은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정도의 맛이다.
주의사항
태국 과일 중 당도가 높은 과일 껍질에 개미가 있을 수 있다. 작은 아이가 바나나를 먹던 중 개미가 튀어나와 기겁했던 적이 있다. 이곳에서 개미는 익숙한 곤충이라 과일을 먹다 다른 곤충이 나와도 너무 놀라지 말고 털어내고 맛있게 먹으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