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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Sep 06. 2022

태국 방콕 쇼핑몰 스타벅스 저렴하게 즐기는 법

방콕, 가족은 떨어져 있어야 제 맛 (#18)


『태국 방콕 쇼핑몰 스타벅스 저렴하게 즐기는 법』이란 주제로 금전적인 할인 부분은 포함되지 않으며 필자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스타벅스 즐기는 방법 2가지를 작성하였습니다.



태국 카페에서 호텔처럼 등급이 있다면 스타벅스는 5성급 카페이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잔에 115밧(4,600원) 넘는다. "한국이랑 비슷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은 태국. 스벅 아메리카노 한잔이 방콕에서 괜찮은 2끼를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벌써 태국 현지화가 되었을까.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마시기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런 단점 덕분에 오히려 스타벅스는 어느 로컬 카페보다 붐비는 사람들로 방해받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보장받는 장점이 있다. 오늘은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하는 모처럼의 쇼핑몰 외출이기에 태국에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1. 커피는 안에서 디저트는 밖에서

태국의 카페는 공식적이진 않지만 음료를 주문하면 밖에서 사 온 음식을 카페 안에서 먹어도 되는 분위기다. 쇼핑몰 식당에서 저녁을 막 먹은 후라 배가 부르지만 커피의 완성은 디저트이기에 없으면 섭섭하다. 하지만 스타벅스 치즈케이크 하나가 한국과 비슷한 160밧(6,400원)... 태국에서 치즈 가격이 비싸다지만 그래도 물가를 아는 나는 제값을 주고 사 먹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쇼핑몰 안의 빵집을 찾아보던 중 조그만 가판대 형 체인점 빵집이 보인다. 주로 프랑스 빵을 파는 가게로 페스츄리 등 종류가 많다. 가격이나 확인해볼까 둘러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따뜻한 빵 한개에 평균 20밧(800원)을 잘 넘지 않았다. 빵도 금방 소진되어 부족한 빵을 빨리 구워 트레이를 채워 넣는다. 회전율을 높이고 고소한 빵 냄새로 손님들을 유인한다. 크기는 작지만 예쁜 모양의 빵들이 입맛을 돌게 한다. 스벅 커피와 어울릴 만한 빵을 다섯 개를 골라보았다.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섰지만 기다리는 사람마다 자꾸 빵을 추가로 골라 담는다. 자세히 살펴보니 계산대 가까이 있는 가판대에서 프로모션 하는 빵을 진열해 놓고 사람들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조그만 코너에 공간 효율을 최대로 활용하면서 프로모션 하는 빵을 계산대 옆에 진열하는 영업전략이 훌륭했다.


내가 산 빵을 잠시 살펴보면 넛츠 브리오슈 16밧(640원), 초코칩 브리오슈 16밧(640원), 딸기 퍼프 7밧(280원), 시나몬 페스츄리 19밧(760원), 블루베리 레티스 20밧(800원), 합계 78밧(3,120원)으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생각보다 퀄리티가 훌륭하다.


카페에서 샀다면 개당 100밧(4,000원) 이상의 가격이었겠지만 저가형 빵집에서 5개의 빵을 100밧(4,000원)도 안 하는 가격에 샀으니 이것만 해도 벌써 돈을 아낀 셈이 아닌가.



2. 대형 쇼핑몰 스타벅스 이용하기

방콕의 쇼핑몰을 걷다 보면 많은 사람들, 많이 걸어 지친 다리, 시끌한 소음, 목 막히는 먼지 따위가 구경하기도 전에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지친 쇼핑객들을 카페나 음식점으로 끌어드려 주머니의 잔돈까지 탈탈 털어가는 전략으로 쇼핑몰 내에는 편안히 앉을 의자도, 쉴 곳이 부족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맛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카페를 이용해야 하는 경험이 있다.


반면 스타벅스는 가격은 비싸지만 정찰제라 쇼핑몰의 정보 없이 비싼 카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한 스벅의 공간 인테리어는 카페 중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걷다 지친 우리들에게 좋은 휴식장소를 제공한다. 커피값이 비싸기에 이용하는 고객이 제한적이라 여유 있는 공간 여유도를 보장한다.


스타벅스에 도착해서 아내는 라테, 아이들은 주스, 나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니 425밧(17,000원) 적응 안 되는 가격이 나온다. 하지만 한 달 내내 태국 카페 커피만 먹다 오랜만에 맛보는 스벅의 아메리카노는 말이 필요 없다.


역시 커피는 스타벅스가 진리인 걸까. 아내도 라테 한 모금을 음미한 후 "커피 맛이 이렇게 달랐어?" 하며 감탄한다. 한국에선 평범한 대형 카페일 뿐이지만 외국에 나오니 한국에 평범했던 것들이 소중해진다.


조그만 빵집에서 사 온 디저트 빵과 함께 스벅 커피를 마시니 완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한 완벽한 조건이 갖춰졌다. 아이들은 게임 속 포켓몬을 열심히 잡으며, 아내는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고, 나는 글감을 찾아 글을 적고 있다. 쇼핑몰 속 많은 인파 속에 조용한 분위기의 스타벅스를 편안하게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를 충분히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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