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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Sep 21. 2022

태국 방콕, 아이들의 학교 적응기

살림남의 방콕 일기 (#33)


큰아이는 항상 예상 밖이다. 한국에서 학교생활이 적극적이지 않았던 아이지만 태국에 오고 자신감이 붙은 느낌이다. 태국행을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는 큰아이의 학교 적응 문제. 하지만 예상 밖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의 새로운 학교생활이 궁금한 마음에 태국의 학교는 어떤지 물어보았다. "한국보다 재미있는 거 같아요."란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온다.


특히 어떤 부분이 재미있다는 건지 물어보니 한국의 학교는 너무 진지하다는 것, 친구들이 다들 공부에만 집중해 엄숙한 분위기라면, 이곳은 다양한 이벤트와 퀴즈 등 수업시간이 게임처럼 흥미롭다는 것이다. 큰아이는 한국학교보다 외국학교의 커리큘럼에 더 맞는 것이다.


작은아이는 항상 예상 가능하다. 태국에 오기 전부터 예상했던 부분은 아이들의 언어적응과 학교환경 적응 문제. 새로운 언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최소 3개월은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작은아이는 그 문제로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없다며 힘들어한다.


또 2교시를 마친 후 휴식시간이 주어지는 외국학교는 한국학교처럼 매 교시마다 있지 않아 힘들다는 것. 또 익숙한 교과서 책과 공책이 아닌 아이패드로 교재와 필기를 해야 하기에 적응이 힘들다는 것, 마지막으로 일주일 2~3번씩 퀴즈와 한 단원이 끝나면 프로젝트 과제 등이 부담스럽다. 등 예상 가능했던 다양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작은아이는 외국학교보다 한국학교의 커리큘럼에 더 맞는 것이다.


학기가 시작되고 8주 정도 지났을까. 여전히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로 섣불리 잘 맞아서 또는 잘 맞지 않아서 더 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되돌아가야 하는지, 다양한 선택 앞에서 부모는 망설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곳에서 적응하지 못한다면 어느 곳에 가서도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서 살아남는다면 세상 어느 곳에 가서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경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하루에 수십 번 이곳에 온 것이 아이들의 미래에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하는 의미 없는 고민을 한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참인 곳이다.


고속도로로 가든, KTX를 타고 가든, 비행기를 타고 가든 방향이 옳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기다리며 믿고 나아가는 것,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해야 할 것은 꾸준히 아이들과 함께 배워나간다는 마음자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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