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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Sep 12. 2022

똠양 초보 길들이기 (똠양볶음면)

방콕의 먹거리 (#8)


아직 똠양의 맛에 익숙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먹기 편한 태국의 똠양 라면부터 도전해볼 생각이다. 첫 경험 삼아 먹어볼 라면은 똠양볶음. 사실 마트에서 깔끔한 포장이 눈에 띄어 사본 제품. 나름 블랙의 색상이 왠지 시그니쳐 해 보이는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제품 봉지에 표기되어 있는 기본적인 제품 사양, 영양성분, 조리방법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 단돈 10밧(약 400원) 한국 라면에 비해 4배가 저렴하다. 하지만 중량이 절반 이상 작다는 점. 물론 똠양라면이란 특수성 때문에 작은 중량이 더 고마울 뿐이다.



똠양꿍 볶음면 사양


▶ 제품 사양

○ 제품명 : TOM YUM SHRIMP PASTE CREAMY SAUCE

○ 제조사 : NISSIN

○ 중량 : 71g

○ 가격 : 10밧 (400원)


▶ 영양성분

○ 칼로리 : 330kcal (일일 권장량 : 17%)

○ 설탕 : 4mg (일일 권장량 : 6%)

○ 지방 : 13mg (일일 권장량 : 20%)

○ 나트륨 : 1,250mg (일일 권장량 : 63%)


▶ 조리방법

○ 물 400ml을 넣고 끓는 물에 면을 넣고 4분간

○ 수저 1스푼의 물만 남기고 붓기

○ 시즈닝 파우더와 액상수프를 넣고 잘 비빈다.



라면의 구성

제품을 뜯어보니 면과 분말수프, 액상소스 3가지. 면의 크기는 'ㄴㅅ'육개장 크기, 면발은 신라면의 굵기로, 액상수프는 무시무시한 똠양소스가... 분말수프에도 고추 향과 약하게 똠양향이 난다... 다행히 식당에서 파는 진한 향의 양의 향은 없다.


10밧짜리 라면 안에 분말 수프가 2개나 들어있다. 면을 조금 떼어 먹어보니 라면땅처럼 고소하다. 그냥 생라면만 부셔먹어도 손해는 안 볼 맛. 팜유에 튀겨서 이렇게 고소한 맛이 나는 걸까. 하지만 지방 함량이 20%로 신라면(23%)과 별반 차이가 없다.



라면의 맛

제품 뒷면의 조리방법대로 만들어 보니 새우만 없었지 제법 비슷한 비주얼이 나온다. 똠양향도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 용기를 내어 한입 먹어보니, '어라? 생각보다 괜찮네.' 다시 한입 후 맛을 분석해 보니. 묵은지를 넣은 가벼운 김치찌개의 맛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만큼 신맛이 강하다.


먹다 보니 신맛에 이어 매콤한 맛도 같이 올라온다. 하지만 억지로 매운 사이신 맛이 아닌 잠깐 얼얼하게 맵다 사라진다. 왠지 고소함이 더 첨가되면 더욱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체다치즈를 조금 잘라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어보니 예상한 맛이 나온다.



마무리

운맛, 신맛, 단맛, 고소한 맛. 나름 라면 안에 태국의 맛이 다 모였다. 똠양라면을 도전하기 전에 중량이 작았던 것에 감사했지만 먹다 보니 양이 아쉽다. 밥 한 숟가락을 떠서 치즈와 함께 비벼보니 똠양크림 리조또. 새로운 타이 푸드가 탄생한다. 10밧(400원) 짜리 라면 하나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니. 예상외의 수확이다.


사실 10밧짜리 라면이라 별 기대는 안 했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시했던 걸까. 똠양 초보자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적당한 똠양의 맛과 향, 밀가루 냄새 안나는 고소한 면발이 가격 이상의 가치를 한다. 이 정도 똠양이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만 로컬 똠양 도전은 아직 경험치를 더 올린 후 도전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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