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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Nov 02. 2022

태국 방콕의 기묘한 카페 문화

방콕의 먹거리 (#18)


태국의 카페는 힙하다. 점포 하나하나 특색이 있어 카페만 둘러봐도 재미있는 곳이 방콕이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디저트,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품질, 개성 있는 내부 분위기 등등... 하지만 카페의 천국인 태국에도 몇 가지 기묘한 특징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느낌을 정리해 보았다.


▶ HOT 보다 비싼 ICE

더운 태국의 날씨 특성상 뜨거운 커피보다 아이스커피를 찾게 된다. 커피는 크게 핫, 아이스, 프라페 3가지 종류로 구분되며 이 순서대로 가격이 비싸진다. 핫 라테가 60밧이라면, 아이스라테가 75밧, 프라페가 100밧으로 종류별로 약 20~30%까지 차이 난다. 더워도 따뜻한 커피를 찾는 아내한테는 유리하지만 아이스만 찾게 되는 나에게는 조금 억울하게 느껴진다.


과도한 달달함

처음 방문하는 카페에서는 주문 전 반드시 시럽을 넣을지 말지 잊지 말고 미리 말해야 한다. 아메리카노는 대부분 시럽 없이 나오긴 하지만 아이스라테나 아이스모카 등 믹스되는 메뉴일 경우 시럽이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적당히 수긍할 당도의 시럽 양이면 상관없지만 너무 달아서 얼음이 다 녹아도 먹지 못할 만큼의 시럽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 항상 주문 전 기호에 맞는 시럽의 양을 알려 주던지 직접 넣는 것이 낫다.


불필요한 일회용품

한국에서는 테이크 아웃할 때만 1회용 컵을 이용할 수 있지만 태국에서는 아직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현지 법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안에서 마시든 밖에서 마시든 1회용 컵을 제공하는 편이다. 특히 편의점이나 노점 커피는 플라스틱 컵을 비닐봉지에 담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커피 한잔에 발생되는 1회 용품은 컵 외에 빨대, 비닐봉지, 1회용 설탕, 크리머가 추가로 발생되니 불필요한 일회용품이 과도하다 생각된다.


 맘대로 주문받기

커피를 주문하다 보면 메뉴도 보지 않고 라테나 아메리카노, 모카라고 습관적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 핫 라테를 먹고 싶어 그냥 라테라고 주문했지만 시럽이 잔뜩 들어간 아이스 라테가 나왔던 적, 혼자서 핫 라테를 주문했는데 핫 라테 2잔이 나온 적, 아메리카노만 주문했지만 토스트가 나온 적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곳이 태국의 카페이다. 물론 의사소통이 서로 되지 않고 명확하지 않다 보니 주문이 잘못된 경우지만 주문할 때는 메뉴판을 보고 손으로 짚어서 개수까지 명확히 주문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돌다리도 세 번, 대마 브라우니

방콕 외곽지역에도 대마 브라우니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간판에 대마잎이 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확인하지 못하고 무심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카페 입구에 카나비스 잎모양이 있는지 메뉴에 카나비스란 이름이 표시되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 후 주문을 해야 한다.


이제 것 몸소 느꼈던 태국 카페 특이점들이  많이 있지만 모두 스스로 주의한다면 해결 수 있는 문제들이다. 불필요한 1회 용품은 받아오지 않고 주문은 메뉴판을 보고 명확하게 하고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사전에 물어본다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태국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카페. 더운 태국 날씨에 피난처가 되기도 하는 카페, 이런 문제점에도 카페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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