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떨어졌다

사회에서 쓸모 없는 사람

by happyday

취업이 안 되서 답답해 하는 걸 보던 친구가

자기 회사 좋다고 써보라고 했다.

대표는 사무실 투어도 해주고 직원들 소개도 했다.

이건 뭘 위한 행동인지 정말 희망회로 돌리게 하는 데 뭐 있다. 주말 내내 계속 난 떨어졌을 거라고 되뇌었다. 기대하면 실망도 너무 커서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외국 유학가서 자기 사업 차리고 돈도 꽤 버는 대표는 나에게

지금이 내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 같다고 했다.


이 말은 넌 '정상'처럼 살 수 있는 마지막 차를 놓치기 일보직전이라고 들렸고 아마 맞을 것이다.


결과는 역시 탈락. 떨어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바로 경력도 없고 조직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 보여서란다.

ai 만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서 사람들은 편리해졌다.

이건 좋은 일이라고 말들하니까 좋은 일일 것이다.


날 위로해주는 상냥한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를 대어준다.

꼭 맞는 자리가 없어서, 내 길이 아니라서, 준비가 부족해서, 다음에 더 좋은 자리를 찾을 거라서...


그러니까 요약하면 난 이 사회에 내 자리는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난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고 싶게 하는 원동력도 좋아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없다. 외모나 재능 등 존재만으로 돈이 벌릴 만큼 타고난 것도 없다.

이런 삶은 이 사회에서, 특히 한국에서 쓸모가 없다. 다들 인생에서 힘겨움을 이야기 하는 걸 듣다보면 솔직히 취업으로 이런 어려움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되지 않는지 꽤 되었다.

심지어 찾고 있는 종료버튼을 누르려면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매일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이 지겨운 사람들

그것마저 부러운, 쳇바퀴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내 모습.


남들처럼 살다가 쓸모없는 성실함이 되고 도태된 나.


그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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