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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편의점 May 16. 2022

MZ가 뒤흔드는 미술 시장 트렌드

'아트테크' 바람이 부는 미술 시장

국내 미술 시장에선 최근 MZ세대를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곤 해요. 주식, 코인, 부동산 투자 등으로 기반을 다진 MZ세대가 미술 시장에도 유입되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1분만에 완판! 미술 시장의 핵인싸 MZ세대

김지희 작가의 '실드 스마일' 시리즈

지난 3일, 롯데홈쇼핑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는 김지희 작가의 ‘실드 스마일’ 시리즈를 비롯한 작품 12점을 선보였어요. 방송 시작 1분 만에 900만원 대의 고가 작품 등 모든 작품이 완판되어 진행자들도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작품을 구입한 고객의 절반은 MZ세대인 것으로 집계되었어요.

이렇듯 미술 시장의 참여자 구성이 코로나19의 시작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 중이에요. 해당 시점부터 MZ세대가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에요. 서울 옥션(온라인 미술품 경매소)의 신규 가입자 수는 2019년에 비해 지난해 5배나 증가했어요. 그 중 68%는 2040세대였습니다. 또한 신규 가입자의 절반은 스타트업이나 IT업계, 온라인 쇼핑몰 종사자였다고 해요. 고액 자산가나 전문직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과거의 경향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김선우 작가의 도도새 작품

작품을 향유하는 방식도 변화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의 매개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동시대 작가와의 교류 장벽이 낮아지다 보니 MZ세대들이 마치 아이돌 팬덤처럼 MZ작가에 열광하곤 해요.

‘도도새 작가’로 유명한 김선우 화가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19년 서울 옥션 홍콩 경매에서 540만원에 판매된 그의 작품은 지난해 9월 서울 옥션 경매에서 1억15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어요. 불과 2년 만에 20배가 뛰었는데, 작가와 ‘내가 원하는 작품’에 중점을 두는 컬렉터들의 적극적인 상호 교류 덕분에 탄생한 대표적인 블루칩(주식시장에서의 대형 우량주) 작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슈테크, 샤테크, ... 그리고 아트테크⁉️

(출처 : 나이키 공식몰)

나이키의 ‘덩크 하이 시리즈’를 비롯한 인기 신발, 샤넬 가방 등은 최근 되팔기를 전업으로 삼는 리셀러들을 탄생 시키기도 했어요. 희소성 있는 물건을 구매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OO테크”가 열풍이에요.

지난해부터 급부상하기 시작한 “아트테크(Art Investment Technology)”는 ‘Art(예술)’와 ‘재테크’의 합성어인데요. 여러 사람이 적은 금액을 투자해 미술 작품의 소유권을 나누어 가지는 재테크 방식을 의미해요.

(출처 : 아트앤가이드 공식 홈페이지)

아트테크는 작품 감상보다는 '수익 실현'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컬렉팅(수집)과는 구별돼요. 직접 거래가 아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구매가 주를 이루죠. 미술 작품을 공동구매한다는 개념이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실물을 소유하는 개념이 아니라, 미술 작품 일부의 지분을 가지게 되는 것이에요.

(출처 : 아트앤가이드 공식 홈페이지)

소유권을 분할하여 고가의 미술품을 다수의 투자자가 나눠 소액 투자하고, 추후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인데요. 구매, 보관, 관리에 따르는 추가 부담도 없다는 점이 아트테크의 특장점이에요.

다시 말해, 전적 소유가 아닌 ‘투자'에 가까워요. 작품 하나를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누고 그 중 몇 조각에 분할 투자한다는 의미입니다. 전체가 아닌 일부만 소량으로 투자 가능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낮다는 것은 장점이에요. 적은 투자금은 적은 위험 부담을 의미하기도 하죠.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만으로도 MZ 세대에게 굉장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어요. 

MZ가 뒤흔드는 미술 시장 트렌드에 몸을 싣는 플랫폼들

지난 13일 오픈된 아트투케더 '호박(쿠사마 야요이)' 공동구매 페이지

박서보, 문형태 작가 등 국내 작가를 비롯해 앤디 워홀, 쿠사마 야요이 작가 등 유명한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수천 개의 소유권으로 쪼개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여럿 등장 중이에요.

- 테사 :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요. 지난 2020년에 시작된 사업으로, 현재 회원수는 9만명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거래된 미술품의 금액은 약 230억원이에요.

https://youtu.be/zZSwaBXpkYc

테사 CEO 인터뷰

- 아트스탁 : 국내 스타트업으로, 작품의 지분을 1SQ(1cm x 1cm) 단위로 나눠 거래하는 세계 최초 미술품 지분 거래소입니다. 투자 가치가 있는 유망한 국내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주식처럼 공모, 상장 후 거래하는 방식인데요. 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 환경 마련을 위해 ‘추급권‘을 보장해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매매 수수료의 10%를 원작자에게 사후 10년까지 지급한다고 합니다.

- 이밖에도 아트앤가이드, 소투, 아트투게더 등의 플랫폼들이 있어요.

한편, 일각에선 거품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내 미술 시장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02%에 불과하기에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해요. 참고로 선진국 대비 10%~20%의 수준입니다. 2030 세대의 젊은 수집가들이 아트테크에 열광하면서 국내 미술 시장은 급성장할 수 있었고, 국내 역사상 최초로 한해 미술 시장 거래액 1조 원 돌파를 앞둔 상황이에요.


오늘의 기획 상품  | 세 줄 요약! 

✔ MZ세대가 본격적으로 미술 시장에 다수 유입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미술 시장에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 중이에요.

✔ ‘아트테크’ 열풍이 부는 가운데, 선진국 대비 10~25%에 불과한 국내 미술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 다양한 거래소 플랫폼 기업들도 MZ가 주도하는 미술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에 하나둘 몸을 싣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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