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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편의점 May 29. 2022

영화인들의 축제! 칸 영화제가 궁금해?


5월 17일 지난 주 화요일, 75회 칸 영화제가 개막했어요. 칸 영화제는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데요. 2020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고, 2021년에는 축소 개최를 한 끝에 올해 드디어 정상화되었기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어요. 특히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고 작년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한 후이기 때문에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 어린 시선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칸 영화제는 OOO에 대항하는 방법이었다!

칸 영화제 로고

칸 영화제가 처음 기획된 해는 1938년.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해예요. 세계2차대전이 발발하기 1년 전이기도 하죠. 이렇게 뒤숭숭한 상황에서 칸 영화제는 나치즘과 파시즘에 대항하기 위해 창립되었어요. 칸 영화제와 마찬가지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는 1932년에 시작되었는데,  당시 이탈리아 정부가 영화제에 개입하면서 정치 프로파간다를 강하게 드러냈거든요.

처음으로 개최된 칸 영화제(출처: Serge DE SAZO/RAPHO)

1938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무솔리니 컵’이 히틀러의 개입으로 나치 선전 다큐멘터리에 주어졌어요. 이를 목격한 프랑스의 문화부 관료 ‘필립 얼랑거’는 억압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영화제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 그렇게 칸 영화제가 탄생하죠. 하지만 아쉽게도 1939년 개최 예정이던 칸 영화제는 세계2차대전으로 인해 중단되고, 종전 후인 1946년에 정식으로 시작해요.  



칸 영화제가 궁금해?

1️⃣ 황금종려상은 어떤 영화가 받지? 

칸 영화제의 주요 공식 섹션은 ✔️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비경쟁 부문, ✔️단편 영화 이렇게 네 가지예요.

칸 영화제 레드카펫(출처: EBS NEWS)

✔️ 경쟁 부문은 말 그대로 상을 놓고 경쟁하는 섹션으로, 20여편의 영화 중 하나에 영화제의 대상인 ‘황금종려상’이 수여돼요. 영화의 예술적인 완성도가 높고 정치∙사회적 시선이 짙은 영화들이 초청돼요.

✔️ 주목할 만한 시선은 경쟁 부문에 오르지 못했지만 색다른 시각을 가진 영화 20여 편을 초청하는 섹션이에요. 이 섹션에서도 수상은 이루어져요.

✔️ 비경쟁 부문은 수상을 하지 않는 섹션이에요. 장르적 색채가 강하고 신선한 흐름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초청돼요.

✔️ 단편 영화 섹션은 이 안에서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뉘는데, 경쟁 부문에서는 ‘단편 황금종려상’을 따로 수여해요.


2️⃣ 칸 필름 마켓

칸 필름 마켓 로고

칸 영화제가 특별한 이유는 세계 3대 영화 시장 중 하나인 칸 필름 마켓이 함께 열리기 때문인데요. 영화 제작사, 바이어, 배우 등이 영화배급사에 영화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큰 장이 되고 있어요. 세계 3대 영화제와 세계 3대 영화 시장이 함께 열린다니, 한 번 가면 영화계 동향을 다~ 파악하고 올 수 있겠네요.


3️⃣ 칸 영화제에 일반인이 참석할 수 있을까?

국내 영화제는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예매해서 감상하는 식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칸 영화제도 그럴까요? 정답은 ‘아니다’입니다. 칸 영화제는 배우, 감독, 평론가 등 영화 관계자만 배지를 받고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일반인을 아예 배제하는 건 아니에요. (제한이 많긴 하지만)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시네필 배지' 혹은 '칸에서의 3일 배지'를 받을 수도 있고, 사이드바 섹션인 '감독 주간'과 '비평가 주간'을 즐길 수도 있어요. 


칸 영화제 속 한국 영화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 최초로 초청받은 해는 언제일까요? 바로 1984년이에요.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었거든요. 그리고 1999년송일곤 감독의 단편 영화 <소풍>이 처음으로 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답니다.

<기생충> 포스터

그 이후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이창동 감독의 <밀양>, <버닝> 등이 다양한 상을 수상했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죠.

<브로커>, <헤어질 결심>, <헌트> 포스터

2022년 칸 영화제에는 총 5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되었는데요. 경쟁 부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비경쟁 부문에 이정재 감독의 <헌트>가 초청됐어요. <브로커>는 일본인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했지만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한국 배우가 출연하고 한국 영화사가 제작한 한국 영화랍니다.

<다음 소희> 스틸컷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 문수진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각질>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에요. 한국 영화 2편이 경쟁 부문에 나란히 초청된 것은 5년 만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황금종려상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에요.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겠네요!  



2022 칸 영화제, 들여다보자!

75회 칸 영화제 포스터

칸 영화제는 고전 영화의 한 장면 혹은 고전 배우들로 역대 포스터를 장식해왔어요. 2022년 칸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는 영화 <트루먼쇼(1998)>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나게 하죠. 주인공인 트루먼이 가짜 세계를 벗어나 현실에 발을 딛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이면의 진실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요.


"짐 캐리가 구현한 잊지 못할 트루먼처럼 우리는 기후 위기, 인도주의적 재난, 그리고 무력 충돌 등에 맞서 다시 회복하기 위해 나아간다. 1939년, 1946년처럼 영화제가 예술과 영화가 사회를 재생시키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칸 영화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여성들(출처: 연합뉴스)

2022 칸 영화제 현장을 들여다보면 레드카펫에서 계속해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현재 가장 많은 이목이 집중되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일 거예요.

20일에는 프랑스 페미니즘 단체 'SCUM' 소속의 여성이 러시아군의 성범죄를 고발하는 시위를 벌였어요. 22일 성노동자들의 연쇄 살해 피해 이야기를 담은 알리 압바시 감독의 <홀리 스파이더> 상영회 전에는 프랑스에서 성범죄로 희생당한 129명의 여성을 기리는 시위가 있었어요. 세계적인 행사인만큼 국제 문제와 인권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네요. 



오늘의 기획 상품 | 세 줄 요약! 

✔️ 칸 영화제는 나치즘과 파시즘에 대항하기 위해 창립된 영화제로, 칸 필름 마켓이 함께 열리기 때문에 '영화인들의 축제'라 불려요.

✔️ 올해에는 칸 영화제에 5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되었는데,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의 수상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어요.

✔️ 2022년 칸 영화제는 <트루먼쇼>를 오마주하며 현시대 예술과 영화의 존재 이유를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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