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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편의점 May 29. 2022

놀면서 돈 번다는 P2E, 들어는 봤니?

5월 4주차 신선한 문화 콘텐츠 이슈/뉴스들!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올까?!


한국인 엔지니어가 개발한 암호 화폐인 ‘루나’와 ‘테라’는 한 때 글로벌 가상 화폐 시가 총액 10위권 안에 들기도 한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 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암호 화폐)으로, 안정성이 높은 가상 화폐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최근 며칠 사이에 100% 가까이 폭락 했고, 암호 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 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돈 버는 게임, P2E란?

‘루나-테라 쇼크’ 사태로 인한 암호 화폐 시장 약세는 ‘P2E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 업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어요. 게임 상에서 얻은 아이템 등을 현금화 할 수 있는 게임사 자체 가상 화폐의 가격 또한 시장 흐름에 따라 매우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P2E, 무슨 뜻 일까요?  

 P2E : Play to Earn의 약자로, 게임 플레이를 통해 게임 상의 아이템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임 형태를 일컫는다. 쉽게 말해 게임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 화폐와 게임의 개념이 더해진 P2E는 지난해부터 게임 업계를 관통하는 주요 화두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엑시 인피니티’와, ‘미르4’가 있어요. ‘미르4’를 제작한 ‘위메이드’는 자체 P2E 플랫폼 ‘위믹스’를 비단 게임 뿐만 아니라 가상 화폐 관련 분야 전반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컴투스 그룹 또한 자체 플랫폼 'C2X'를 구축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요. 암호 화폐 시장의 하락세에 따라 화폐 가치가 많이 떨어졌음에도 P2E 관련 기업들은 시장 개척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에요.

출처 : '엑시 인피니티' 홈페이지


베트남에서 출시된 ‘엑시 인피니티’는 게임 내에서 캐릭터를 조합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하면, 캐릭터가 NFT화 되어 이더리움으로 거래할 수 있어요. 이더리움 체인 특성 상 거래를 위한 초기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남아에서는 이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실제로 ‘엑시 인피니티’ 유저의 60% 가량이 필리핀 유저인데요. 필리핀의 월 평균 임금은 한화 기준 100만원 내외인데, 엑시 인피니티의 평균 수익이 70~100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행성에 대한 우려로 국내에서는 금지❌

이렇듯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P2E,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서비스입니다. 국내 현행법(게임 산업법)상 환전 금지 및 사행 행위 조장 금지 규정에 따라 게임 심사를 관장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물을 통한 유무형의 자산 현금화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출처 : ‘스카이피플’ 공식 홈페이지

지난 20일, 대한민국의 법정에서 국내 최초로 P2E 게임,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이 시현 됐어요. 법원은 게임사 '스카이피플'이 게임 아이템의 NFT화 기능을 제공했을 때 사행성 방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해요. 향후 해당 게임이 흥행한다면 NFT화한 아이템의 가격이 크게는 몇 백만 원에 거래될 수 있다며 그 사행 행위 가능성에 대해 법원이 우려했고, 게임사가 그렇지 않음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헤프닝이에요.

한편,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어요. ‘게이미피케이션’이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되는 요즘, 게임물과 비게임물간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게임물에만 사행성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의견입니다.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 gamification) : 소비자 대상 웹이나 모바일 사이트 등 게임이 아닌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게임 플레이 기법을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더불어 P2E, 메타버스 등과 관련한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 혹은 업체들에게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사업 예측 가능성을 높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기도 해요.

최근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서 일부가 유출된 적 있는데요. 유출된 계획서의 ‘P2E 게임 허용 및 산업활성화(문화체육관광부)’ 문구를 근거로, 정부가 P2E를 허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어요.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P2E 게임의 국내 서비스 허용과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과 정해진 것이 없다며, 국정과제 이행계획서는 계속해서 수정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업계를 살펴보면, 넷마블, 컴투스, 위메이드 등 P2E 산업에 이미 진출한 게임사들의 경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P2E 신작을 예고하는 등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이에요.

출처 : '라그나로크: 라비린스' 공식 홈페이지

‘그라비티’는 지난 달 자사 대표 IP(지적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인 ‘라그나로크’를 활용한 P2E 신작 ‘라그나로크: 라비린스’를 동남아 지역에 이미 출시한 바 있는데요. 2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넷마블' 공식 홈페이지

넷마블 대표작 ‘제2의 나라’는 글로벌 시장에 P2E 버전으로 출시된 지 하루 만에 매출 순위가 빠르게 상승하기도 했어요.


또 다른 돌파구, M2E

다른 한편, 규제 대상이 ‘게임’에 한정된다는 점을 이용해 사고의 전환을 보여준 서비스들도 등장하고 있어요. 걷거나 뛰는 등 움직임에 대한 보상으로 토큰을 얻을 수 있는 운동 어플리케이션 ‘스테픈(STEPN)'이 가장 대표적이에요.

M2E(Move to Earn)라는 단어도 등장했어요.  

M2E : 걷기나 뛰기 등 움직임, 운동을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P2E(Play to Earn)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스테픈' 공식 홈페이지

호주 핀테크 업체가 개발하여 이미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스테픈’은 운동화 NFT를 서비스 내에서 구매하여 장착한 뒤 사용자가 실제로 걷거나 달리면, 보상으로 암호 화폐가 생성되는 구조입니다. 운동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장점은 이용자 급등 추세로 이어졌어요. 스테픈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의 일일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10만 명에서 4월 기준 40만 명으로 4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M2E가 건강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게임 산업법 적용 대상인 ‘게임이 아니다’라고 결정 내렸어요. 법 개정이 되지 않는 이상, P2E는 계속해서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M2E가 국내 규제로부터 벗어날 돌파구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의 기획 상품  | 세 줄 요약!

‘루나-테라 쇼크’ 사태로 인해 암호 화폐 시장이 침체되면서 게임으로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 업계 또한 큰 타격을 입었어요.

✔ 현행법상 국내에서의 P2E 서비스는 금지되어 있지만, 글로벌 게임 업계의 주요 키워드로써, P2E는 암호 화폐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분야입니다.

움직여서 돈을 버는 M2E(Move to Earn)‘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의 규제로부터 벗어날 돌파구의 역할을 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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