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위 찍은 '지우학', 웃을 일이 아니라고?

지금 우리 학교는, 지금 고공행진 중!

by 문화편의점

지금 우리 학교는, 지금 고공행진 중!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은 공개 직후 12일 연속 전세계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며 다시금 k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공개 10일 만에 3억 6102만 시간의 누적 시청을 달성한 '지.우.학'은 단숨에 역대 넷플릭스(비영어권 콘텐츠 부문) 시청 시간 순위 5위에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오징어 게임', '지옥' 등에 이어 연일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지.우.학'은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좀비물입니다. 효산고등학교에는 의문의 좀비 바이러스가 발현됩니다. 좀비 바이러스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져가고, 학생들은 혼란과 공포에 빠지게 됩니다.



넷플릭스, 자극적이면 통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신드롬적 인기와는 별개로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평이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우.학'은 원작 웹툰에 비해서 '좀비'에 대한 개연성이 확보됨에 따라 학교라는 장소적 설정을 영리하게 작품에서 활용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와 신파를 엮어 또 다시 뻔한 한국형 콘텐츠를 재생산 했다는 비판 역시 들려 옵니다.


'신파'와 '자극적 소재'는 어느덧 k콘텐츠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은 듯 합니다. 특히 넷플릭스에서 성공한 한국 콘텐츠는 대부분 신파와 자극적인 소재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세계에서는 이런 특징을 담은 k콘텐츠가 '신선하다'라는 반응을 일으키며 '한국 콘텐츠는 재밌다'는 인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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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성격을 생각해 볼까요? 넷플릭스에서는 수많은 콘텐츠를 집에서 쉽게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만큼 사용자는 수많은 선택지 중 끊임없이 고민하고, 보던 콘텐츠를 금방 바꾸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콘텐츠 경쟁력의 핵심은 '흡입력'입니다. 지속적으로 특정 콘텐츠를 시청하게 하도록 유인하게 하는 무언가가 필요한 셈이죠.


그런 측면에서 '지.우.학'의 선택은 영리했다고 비춰집니다. OTT 플랫폼의 특징을 잘 공략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자체가 '작품성'이나 '철학'이 비중 있게 고려되는 곳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지속성'의 측면에서 한국 콘텐츠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 관객의 경우 '신파'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동안 억지 설정이나 자극적인 요소를 답습한 작품들을 반복해서 만나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쳐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한국형 신파'가 세계 유저에게는 신선함과 재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언제까지 '한국형 신파'가 전세계를 흡입력 있게 잡아 끌지는 미지수입니다. 글로벌 시청층도 한국 시청층처럼 금방 싫증을 느낄 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1위 해도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


한국 콘텐츠는 세계에서 큰 성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학교는' 등 k콘텐츠가 뜨고 있습니다. 그러나 1위를 해도 활짝 웃을 수만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전액 지원하는 형태로 제작됩니다. 제작비, 제작 환경 등은 기존 한국 제작사에 비해 아주 높은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콘텐츠가 잘 되어도 실질적으로 득이될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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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넷플릭스 콘텐츠 계약은 넷플릭스가 모든 IP(지식재산권)를 가져가는 형태로 체결됩니다. 아무리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해도 넷플릭스의 배만 불리는 셈입니다. 흥행으로 인한 사후 수익 배분이 없고,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 역시 불가능합니다.



k콘텐츠,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선 고민이 필요해


연일 k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콘텐츠가 전세계 OTT 시장에서 끊임없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 및 다양성, 넷플릭스와의 계약 조건 개선' 등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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