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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편의점 Aug 11. 2022

네이버웹툰, '만화계 오스카상'을 들어올리다!

아이스너상의 역사 / 네이버웹툰의 '캔버스' 생태계

네이버웹툰의 <로어올림푸스>, 미국 아이스너상 수상

지난 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아이스너 어워즈 2022'에서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최고 웹코믹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이스너 어워즈는 미국 만화계의 거장인 윌 아이스너를 기리기 위해 1988년 시작된 시상식인데요,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며 만화 업계에서는 '하비상'과 함께 세계적으로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시상식에서 웹툰은 2014년 '최고 디지털 만화 - 웹코믹 부문'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평가받기 시작했고, 2017년부터는 별도로 정식 부문이 마련되었습니다.

<로어 올림푸스> 작가 레이철 스마이스/ 트위터 캡쳐

레이첼 스마이스(RachelSmythe) 작가는 “‘로어 올림푸스’를 사랑해주시는 전 세계의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작품은 제 인생을 바꾼 작품으로, 이 이야기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아이스너상의 역사

아이스너상이 시작되기 이전, 1985년 미국의 출판사 판타그래픽스 북스에서 뛰어난 만화와 작가들을 기리기 위해 커비상을 제정했습니다. 그러나 1987년 커비상을 관리하던 직원 데이브 올브리히가 회사를 떠나면서, 커비상의 소유권 분쟁이 발생했고 결국 폐지되었죠.

이에 2가지 상이 생겨납니다. 회사 판타그래픽스 북스는 하비상을, 직원 데이브 올브리히는 아이스너상을 만들었죠. 그러던 중 1990년 투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책임자 데이브 올브리히가 내려오고, 코믹콘에서 아이스너상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의 웹툰이 아이스너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적은 없는데요, 2020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그래픽 노블인 김금숙 작가의 <풀>이 3개 부문 후보에 선정된 적이 있으며, 올해에는 최고의 웹코믹 부문에 훈/지민 작가의 <나빌레라>가 포함되었습니다.  



<로어 올림푸스>에 대해 알아보자!

<로어 올림푸스>는 뉴질랜드 출신 작가 레이철 스마이스의 작품입니다.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와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의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인데요, 지난해에는 '하비상' 디지털 도서 부문의 수상작으로 뽑히며 세계 권위의 만화 시상식을 휩쓰는 성과를 냈습니다.

현재 한국의 네이버웹툰에서는 수요일에 연재되고 있으며,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세계 각지에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2억뷰를 기록하고, 북미 구독자수 540만명, 남미 구독자 수 140만명을 보유하며 엄청난 인기를 보유하고 있죠. 또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편 레이첼 스마이스 작가가 웹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이자 영감을 받은 작품이 한국웹툰이라고 하는데요, 그는 한 인터뷰에서 “<기기괴괴>라는 작품으로 처음 웹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 이제 한국어로 번역된 제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캔버스' 생태계

이번 <로어 올림푸스>의 수상으로, 한국이 선도해온 웹툰이 콘텐츠를 넘어 플랫폼 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영화, 드라마, K팝 등에 이어 웹툰 업계도 기존 작품을 수출하는 데 더해 제작 기반을 해외에 두는 현지화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 제작 방식을 세계로 확장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플랫폼 특유의 인재 육성 공정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신인 작가를 발굴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죠.

캔버스 어워즈 2020

<로어 올림푸스>는  네이버웹툰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신인 웹툰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운영해온 '캔버스(CANVAS)'를 통해 세계 시장에 소개됐습니다. '캔버스'는 네이버웹툰이 국내에서 업계 최초로 구축한 창작 만화 게시판 '도전만화'를 세계 시장에 적용한 아마추어 창작 공간 플랫폼으로, 현재 전 세계 웹툰 작가 75만여 명이 모이면서 대규모 웹툰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시에 가능성을 평가 받은 우수 작품은 정식 연재 기회를 얻으며 세계 웹툰 시장 확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네이버웹툰의 정식 연재를 꿈꾸는 현지 아마추어 작가만 10만명이 넘는데요, 웹툰'이란 단어조차 없던 북미 시장에 한국식 웹툰 생태계를 만든 셈이죠. 이대로라면 2030년엔 서구권 매출이 한국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북미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이신옥 네이버웹툰 리더는 "한국에서 선도적으로 구축한 창작자 보상 시스템이 북미에서도 잘 적용되면서 현지 창작자 생태계를 빠르게 키우며 K웹툰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다"며 "작가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북미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웹툰을 핵심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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