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안이 아침을 먹으려는, 사제들로 분주-하다.
서로 안면 있는 사람끼리 눈짓으로 가볍게 아침 인사를 나눈다.
나는 간단하게 빵과 옥수수 스-프, 커피를 식판에 담아, 요나 사제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갔다.
- 좋은 아침입니다.
- 어-, 왔어? 이리 앉지-.
- 오늘 따라 일찍 나오셨네요?
- 배가 고파서, 눈이 떠- 지길-레, 바로 왔지.
사제의 식판에 음식이 가득 쌓여-있다.
- 그러지 않아도 밥 먹고, 자네를 만나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 저도 사제님 찾고 있었어요.
언제쯤 캠핑-장비 가지러, 사제님 집에 가야 하나 여쭤보려고요.
- 오늘 갈- 때, 우리 집에 잠간 들러서, 가져가!
- 그럴까요?
- 그래-, 다- 정비해-놔서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없을 거야. 식사하고, 바로 출발하지?
- 네,
우리는 식사하면서 지난번 못-다한, “겨울이 있는 산”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주 금요일 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아이들과 처음 떠나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벌써 마음이 여행에 대한 기대로 충만하다.
“겨울이 있는 산”을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터라, 여유 있게 일정을 잡기로 했다.
아이들도 처음 해-보는 산행 이어서, 무리하면 안 될-것 같다. 즐길 수 있게,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산-행을 할 예정이다. 분명 아이들은 굉장히 좋아할 거다.
출발하기 전, 준비해야 할 것이 아직 많다.
장비와 텐트는 사제님 도움으로 해결했지만, 산을 오르며 중간중간에 먹을 간식도 미리 준비해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덮기 좋은, 가볍고 따뜻한 이불도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사제의 집으로 바로 출발했다.
그의 집, 지붕에 박-이, 지난번 왔을 때 보다 더 크-게 자라 있다.
우리는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그의 거친 외모와-는 다르게, 모든-것이 청결하게 정돈-돼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그가 직접 그린 것으로 보이는 높은 수준의 풍경화와 정물화가 나란히 걸려 있고, 커다란 수납장 위에는 예쁜 동물들을 솜씨 좋게 깎아 만든, 미니 어처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평상시 그와는 상반-된, 이미지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구석 구석, 여기 저기 많-이 보인다. 그래서 집주인이 굉장히 세련되고 섬세한 사람-일 거라고 짐작하게 만든다.
마치 내가 전부터 알고 있는, 요나 사제는 이 안에는 존재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의 잘못된 선입견이 내 안에 아직도 존재하고 남아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창피-해진다. 얼굴이 화끈-댄다.
외모-로만 그를 판단한 것 같아서, 그에게 너무 미안한 감정이 앞선다.
- 차-? 아니면 커피?
- 괜찮습니다. 어서 아이들 보러 가야죠.
나는 미안한 감정을 숨기느라 평소보다 공손하게 대답한다.
- 그래? 그럼, 잠시-만 앉아서 기다리게.
- 아닙니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집 뒤에 붙어있는, 그의 작업실로 나를 안내했다.
작업실도 역시 깨끗하게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공구들은 가지런히 정해진 자리에 꽂혀 있고, 자재들도 한쪽 구석에 크기 별로 잘 구분해, 세워져 있었다.
그가 작업 테이블 밑에 놓인 큰-상자 뚜껑을 열고, 거기서 커다란 배낭을 꺼냈다.
그리고 위에서부터 물품을 꺼내 테이블 위에 차례대로 내려 놓으며 일일이 사용-방법과 용도를 내게 설명-해준다. 마지막으로 텐트를 설치 하는, 방법과 설치 전, 텐트 칠 자리를 고를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을 내게 이야기 해-준다.
마치 아들을 대-하는 자상한 아버지 같다.
- 이 텐트는 따로 지지대가 없네-.
그러니 산에서 나뭇가지 두 개를 끈으로 잘 엮어서 텐트 안쪽에서 지붕을 잘 받쳐-놓도록 하게,
그러면 밤새 눈이 와도 무게를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걸세.
배낭 안에서 처음 보는 도구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다.
도구 중 대다수는 그가 만들어서 사용하는 도구들이라고 했다. 그의 거친 생김새와는 다르게 만든, 솜씨가 아주 정교하고 뛰어나다.
- 겨울 산에서는 반드시 정해진 등산로로 다니도록 하게. 아무래도 초행길이니까.
지난번 괜한 호기심에 등산로를 벗어났다가 한-참을 돌아-내려온, 적이 있었지, 그 바람에 고생 좀- 했지.
아이들도 있으니, 그런 모험은 하지 말-게.
- 네, 그래야죠.
아직도 사제가 내게 다른 장비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그의 세심함 덕분에 정오가 한-참 지나서야, 나는 그의 집을 벗어날 수 있었다.
배낭은 무거웠지만,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선 배낭을 정리하고, 알로 아주머니 집으로 뛰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