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서둘러 설-리와 서둘러 마을 재활용-센터로 갔다.
우리는 그곳에서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폭신하고 가벼운 이불 하나를 찾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필요한 나머지 이불 하나를 만들기 위해, 가벼운 솜과 겉감으로 사용할, 꽃 그림이 있는 천과 안감으로 사용할, 하얀 천을 적당한 크기로 재단해서 가져왔다.
지금 설-리는 조-이 집에서 아주머니와 이불을 만들고 있다.
나는 지금 책상에 앉아, 필요한 준비물을 입으로 혼자서 되-뇌이며 노트에 하나-씩 적고 있다. 혹시라도 품목이 빠진-건 없는지 확인하려면, 귀찮아도 적는 게 편-하다.
- 사과-쨈 하고 복숭아-쨈은 따로 병에 담아가고, 커피하고 차-는 설-리 양이 준비한다고 했고, 포트하고 컵은 요나 사제 배낭에 있고, 버터, 치킨스톡, 채소-한통은 손질해서 가져가고. 그리고 산-에서 사용할, 램프하고 버너에 유채꽃 기름을 채워서 가져가면 되고,
로-지 아주머니 빵집에 들러, 바게트, 땅콩-쿠키 그리고 아이들 간식으로 먹을, 당근-쿠키. 호박-쿠키는 달-이도 있으니까. 넉넉하게 준비하고, 그리고 크래커는 혹시 모르니까. 이것도 넉넉하게-.
올리브-기름도 작은 병에 가득 담아서 가져가야 하고, 말린 호박, 고구마도 기름에 볶아서 미리 준비-해야 하고.
겨울용 외투. 모자, 장갑, 목도리, 두꺼운 양말, 아이들 닦을 때 사용할, 큰-수건은 6장이면 충분할-테 고,
출발-전에 필요한 장비들은 배낭에서 꺼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준비는 대-충 다 된-것 같은데-, 뭔-가 빠진 것 같단 말이야-,
캠핑 갈 준비를 하느라, 순식간에 시간이 가-버렸다. 내일이면, 드디어 출발이다.
우리는 오늘 알-로 아주머니 집에 모여, 출발을 축하하는 파티 겸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알로 아주머니께 미리 허락받고, 이 자리에 요나 사제도 초대했다.
- 사제님, 알로 아주머니, 그리고 이쪽은 설-리 양,
기억 하시죠?
- 그럼. 기억하지-
안녕하셨어요? 다시 이렇게 뵙는-군요.
- 어서 오세요.
-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제가 평소와는 다르게, 말투가 세련-되고, 다 녹은 버터 처럼 부드럽게 변해 있다. 그리고 지난번 장-날과는 다르게 알로 아주머니와 눈도 못-마주치고, 새색시-마냥 부끄러워한다. 오히려 알-로 아주머니가 더 씩씩하다.
그는 직접 들고-온, 예쁘게 포장된 커다란 상자를 자리에 앉자마자, 아주머니께 두 손으로 소심하게 내민다.
- 이거-
- 어머나! 저한테 주시는 선물-인가요?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을 받아본-게,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웬-지 설레는-군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녀가 포장을 뜯자, 네모난 상자 안에서 꽃-으로 가득한 정원이 나타난다.
- 알로 아주머니:
세상에-,
제가 이 그림을 받아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 설리:
사제님이 직접 그리신 거예요?
클로드 모네가 여기 온 줄 알았어요.
모두가 그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라고 감동하고 있다. 심지어 존경하는 눈-빛이다.
아주머니는 이 사람 뭐지? 하고, 지난번 장날과는 다르게 사제를 깊게 바라보는 눈치-다.
그의 그림으로 어색했던 분위기가 어느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역시 화제는 그림이다.
사제는 이 분위기를 타고,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 흐트러짐 없이 그들의 관심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화를 리드하고 있다.
지금, 우리 모두 잔에 와-인을 채우고 건배한다.
새로운 만남과 즐거운 산-행을 위하여!
아이들은 늦은 시간까지 마당에서 뛰어-노느라, 정신이 없다.
알-로 아주머니와 요나 사제는 어느새 오래된 친구-처럼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림에서 꽃으로, 꽃에서 와-인으로 자연스럽게 주제를 옮겨 가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서로의 관심을 주고 받으며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서고 있는 게, 느껴진다.
밤이 깊어-가는 만큼, 대화가 길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