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침이 왔다.
우리는 지금 부지런히 마을 경계를 벗어나, 파란 청-보리가 자라고 있는 초원을 지나, 자작나무 숲을 가로-질러, 강을 향해 부지런히 걷고 있다.
아이들도 가벼운 걸음으로 우리를 잘 따라오고 있다.
달-이는 설-리가 만들어-준, 빨간색 작은 배낭이 어색-해서인지 움직임이 약간 불편해 보였었는데, 지금은 잘 적응해서 그런-지 처음보다는 자연스럽게 걷고 있다.
강변에 도착하자, 카-누들이 크기별로 선착장에 나란히 묶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선착장 사무실로 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4인승 카-누를 빌렸다. 2인-승은 우리 모두 타기에는 너무 작고, 6인-승은 나 혼자 노를 젓기에는 너무 커 보인다.
여기서 배를 타고 “겨울이 있는 산” 부근 선착장 으로 이동할 거다. 그리고 산에 도착해서 오늘은 “봄” 에서 머-물, 계획이다.
설-리와 아이들을 먼저 배에 태우고, 마지막으로 내가 탔다.
- 카-토-, 우-노-, 달-이야!
배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엎드려 있어야-돼!
알았지?
겁쟁이 우-노는 벌써-부터 내무릎 사이에 자리를 잡고 껌-처럼 딱 붙어서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앉아-있다.
카-토도 내 무릎에 앉겠-다고, 나를 쳐다보며 내 다리를 내놓으라고 종아리를 벅벅 긁는다.
반면에 달-이는 표정만큼이나 여유롭게 배 가운데 내려 놓은 배낭에 기대고 자리를 잡는다.
설-리가 달-이 배낭에서 쿠키를 꺼내, 아이들과 내게 건넨다,
우리는 배를 타고 가면서 집에서 가져온 간식으로 점심을 해결 하기로 했다.
강물은 연두색 물감을 막- 풀어 놓은 듯, 배 옆으로 천천히 흐르고, 하늘은 낮인데도 별이 보일 만큼, 질리도록 파-랗다.
상류로 올라가자, 어느덧 경치가 바뀌어 있었다.
강-폭이 줄어드는 그곳에 부리가 길고, 노오-란 줄-무늬 새들이 무리 지어, 우리를 보고 꾹꾹-대며 자기들끼리 무어-라 떠든다.
설-리는 달-이를 뒤에서 꼭 끌어안고, 내가 전혀 모르는 노래를 조그맣게 부르고 있다. 아마도 달-이에게 종종 불러주던 노래인 것 같다.
우리의 어리숙한 도련님들은 자석처럼 내 곁에 꼭 붙어 있다. 새들이 꾹꾹-대면, 커다란 두 눈이 더 커지면서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나는 그때마다, 이 형제들이 하는 행동이나 표정이 똑같아서 자꾸만 웃음이 난다.
그리고 숨이 편-하게 그리고 아주 길-게 쉬어진다.
숨이 들이-마시는 대로, 끝-없이 내 코로 들어온다.
태-초에 호흡이 이랬으리라.
잠시 후, 강-폭이 넓어지자, 또 다시 주변 경치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이번에는 강-가로 물 마시러 나온, 사슴 무리와 곰들이 보이고, 물을 마시다 말고 그 자리에 멈춰서서 우리를 구경하고 있는, 기린 무리도 보인다.
설-리가 손을 흔들며 소리 질러, 인사를 건네 보지만, 큰 눈으로 우리를 평화롭게 쳐다보기만 할 뿐, 다른 움직임은 없다.
달-이가 이러한 광경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허공에 코를 씰룩거리며 바람에 실려오는 냄새로 곰과 사슴을 확인하느라 분주하다.
- 달-이야 괜찮아.
쟤-네들 다- 네-친구야. 너도 곧 익숙해-질 거야.
나는 노-젓다가 힘들면 경치 좋은 곳에서 쉬고, 다시 가기를 반복하며, 드디어 “겨울이 있는 산”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그래야 어두워지기 전에 오늘 숙소에 도착할 수 있다.
선착장에 내려, 배를 정박하고 나무로 만든 계단을 올라 산-초입에 접어드니, 종려나무와 백향목이 어우러진 숲이 눈앞에 펼쳐지고,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드러난 하늘 그 틈새 너머로 “겨울이 있는 산” 정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산-정상에는 지금 눈-이 내리고 있으리라.
- 문도 씨, 저기 보이는 산이 “겨울이 있는 산” 맞죠?
- 그런 것, 같네요.
얘들아! 이제 부터는 부지런히 걸어야-해!
우-노! 다리 아프면, 아빠한테 언제든 얘기 하세요!
자-, 출발!
Merry Christmas !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