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by 차섭

감자 세-알



순이가 싸리나무 가지를 꺽어

아궁지에 불을 지핀다

간신히 밀어-놓은 솥뚜껑 위로

닫혀있던 김-이 솟는다

소쿠리에 담아-온 감자 세-알

마당엔 숙이. 철수. 영희가

햇볕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사람- 넷에

감자 세-알

애매한 크기의 감자 세-알

순이가 소쿠리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가장 큰 놈으로 막내 철수 하나

그 다음은 숙이

마지막 작은 것은

둘째 영희에게 내민다

영희가 감자를 입에 넣다 말고

순이에게 묻는다

언니야 니는?

내는 밭에 갔다가 엄마가 줘서 묵었다

진짜-가?

진짜-다.

확신-없는 대답

순이는 영희 눈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잰-걸음으로

부엌으로 들어가

항아리에서 물을 퍼서

벌컥- 벌컥-

마음은

울-컥 울-컥



@

감자만 보면 떠오르는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그 시절

우리 옆집 누나 이야기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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