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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우유니 (1) _ 우유니 마을 도착

7/9일 라파즈(볼리비아) > 우유니(볼리비아)

by 오현정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우유니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갈 준비를 했다.

히터가 있어도 추웠고, 엄마, 아빠의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무리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이미 비행기, 숙소, 투어까지 일정에 맞춰 모두 예약해 두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우유니 사막 일정까지만 버티면 그 이후로는 조금 여유가 있다.


새벽 이른 시간이라 숙소 카운터에 요청해 택시를 불렀다.

확실히 이 도시의 치안이 안 좋긴 했다.

숙소는 철문으로 닫혀 있었다.


화면 캡처 2024-03-07 140059.png 택시 기다리면서 한 컷! _ 오른쪽에 굳게 닫힌 철문


택시가 와서 기사가 문을 두드릴 때도 알바생이 우리 가족에게 기다리라고 한 뒤,

본인이 직접 확인 후에 문을 열어 주었다.


그렇게 어두운 새벽, 택시를 타고 공항 도착했다.

언제든 빨리빨리, 우리 가족은 역시나, 2시간 반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어제도 느꼈지만, 라파즈 공항은 정말 작았다.

그래서인지 체크인도 늦게 시작을 했다.


화면 캡처 2024-03-07 140251.png 한산한 공항, 철저한 보안


일단 어제 길거리 마켓에서 산 빵과 과일 먹었다.

카페가 열려 있길래 커피와 엠파나다(볼리비아식 이름 살테냐!)를 하나 샀다.


맛있다. 나만 맛있다.

잘도 먹는다 정말.

그렇게 아침을 공항 의자에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화면 캡처 2024-03-07 140408.png 나만 맛있던 엠파나다!


역시 공항에서의 시간은 매우 빨리 흘러간다.

눈 깜짝할 새에 비행기 탑승시간이 되었다.


공항이 어찌나 작은 건지 걸어서 비행기를 타러 갔다.

이런저런 많은 경험을 한다.


화면 캡처 2024-03-07 140730.png 비행기 연결 통로 아래로 걸어서 비행기를 타러!!


우유니까지는 1시간 남짓한 비행시간이었다.


우유니에 다가오자 새하얀 소금사막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 멀리까지 하얀 소금사막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우유니 사막의 크기는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화면 캡처 2024-03-07 141151.png 정말 끝도 없었다.


실제로 넓이가 10,582㎢로 우리나라 경상남도 정도의 넓이라니!

엄청 큰 것은 사실이다.


나는 혹시나 투어 차량이 보일까 유심히 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모든 투어사의 일정이 비슷했고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일정이었다.


공항을 내렸는데. 세상에 이렇게 작은 공항은 처음이었다.

우리나라 어느 버스 터미널보다도 작았다.


화면 캡처 2024-03-07 141255.png 귀여운 우유니 공항!

라파즈에서 탑승 때와 마찬가지로 비행기에 내려서 걸어서 공항을 들어갔다.

짐을 수화물로 맡긴 사람들은 그냥 그 문 앞에서 짐을 기다리는 듯했다.


우리 가족은 짐을 기내로 가지고 탑승해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어떻게 수화물을 내리고 사람들이 찾아가는지 구경하고 싶었지만,

서둘러 예약해 둔 우유니 사막 투어사로 가야 했기 때문에 이들이 짐을 어떻게 찾는지는 보지 못했다.


볼리비아 내 국내 이동으로 입국 심사도 없어 금방 공항을 나올 수 있었다.

나올 때까지 10분도 안 걸렸을 것이다.


공항을 나오자마자 바로 택시를 탔다.

투어사 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걸렸다.


어제 투어사 사람이 9시 전까지 와달라고 해서 엄청 서둘러서 갔다.


우유니 마을은 라파즈와는 너무 다른 풍경이었다.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마을의 분위기였다.


화면 캡처 2024-03-07 143858.png 우유니 마을의 거리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우유니 사막을 간다는 기쁨과 좋은 날씨, 우유니 마을의 풍경까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다.


내가 예약한 투어사는 한국인들이 많이 한다는 오아시스!

위치를 확인하고 미리 투어사 바로 옆 호텔을 예약했다.

(Hotel Julia !!)


화면 캡처 2024-03-07 141808.png 호텔 사진은 왜 안 찍은거야
화면 캡처 2024-03-07 141926.png 아쉬우니깐 로드뷰 ㅎㅎㅎ


투어사에 도착해 우리 짐 좀 맡기고 오겠다고 말했다.

직원은 같이 호텔로 들어가 줬고, 친절한 노부부의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그런데 어? 지금 아침 9시인데 방을 안내해 줬다.

원래 이렇게 서비스를 해 주시는 것인지, 방이 남아서인지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이것 또한 큰 행운이었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내려와서 투어 사무실로 갔다.

이런저런 코스 설명과 돈을 지불하고 엄마 판초 우비도 하나 빌렸다.

(판초 우비는 무조건 1인 1개 빌려야 한다. 나중에 크게 후회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후회스럽다.)


10시 30분까지 오란다.

‘응?ㅎ 나 왜 서두른 거야. 뭐 다행이지만.’이라고 생각하며 근처 마트로 갔다.


투어 중에 간단히 먹을 간식이 필요했기에 물과 초콜릿 과자, 빵 등을 샀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정리를 하고 조금 쉬었다.


화면 캡처 2024-03-07 142131.png 볼리비아 과자!


투어는 한국인 6명이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10시 30분. 사무실로 가자 내 나이 또래로 보이는 혹은 조금 더 어린 듯한 남자 세 명이 있었다.


속으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편한 투어가 될 듯한 느낌이었다.


한 분은 이제 막 유튜브를 시작한 여행 유튜버!

이분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너무 잘해 주셨다.


그렇게 여섯 명이서 우유니 투어를 시작했다.

고산병 약을 잘 챙겨 드신 덕분인지 3600m의 고도에도 엄마의 컨디션이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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