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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우유니 (2) _ 우유니 사막, 남는 건 사진뿐

7/9일 우유니(볼리비아) - 우유니 소금 사막

by 오현정

가장 먼저 간 곳은 기차 무덤!

왜 기차 무덤이 된 것일까 궁금했다.


가이드가 영어가 거의 되지 않아 물어보지 못했다.


**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19세기 말 우유니에서 나오던 광물을 수송하기 위한 기차! 1940년 광물이 고갈되면서 기차들이 그냥 방치되어 버려진 것이라고 한다.


정말 그냥 이게 끝이다 ㅎㅎ


기차 무덤은 그냥 정말 사진 찍기 위한 곳이다.

사실 우유니 사막투어 자체가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건 맞지만 ㅎㅎ


다른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다.

줄을 서서 기념사진만 찰칵찰칵.

20분은 머물렀을까..?


기념!


진짜 우유니를 향해 출발했다.


그전에! 다시 투어사로 들려서 가이드가 점심과 사진 찍기 위한 이것저것 소품을 챙겼다.


잠시 차에서 대기하고 있는 도중에 차 한 대와 20-3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의 행렬이 멀리서 다가왔다.

운구 행렬이라고 해야 하나, 앞선 차에는 관이 실려 있는 듯했고, 그 뒤로 사람들이 천천히 걷고 있었다.


북을 치는 사람이 있었고, 몇몇은 트럼펫과 같은 관악기를 들고 있었다.

북을 치는 리듬이 우리나라의 장례식처럼 너무 어둡지는 않았다.


'이곳은 조금 밝게 장례식을 치르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는 이런 문화까지도 신기하고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우유니 마을에서 장례 행렬을 보게 되었다.


소금 사막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콜차니 마을에 잠시 내려 기념품을 사기도 했다.


그렇게 소금사막에 도착해서 달리기 시작했을 때 다 온 줄 알았다.

곧 점심시간인데 계속 달렸다.


2000km 나 된다는 소금사막을 시원하게 질주하는데 '사막 끝까지 가려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에는 차에 있는 모두가 신기하고 즐거워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새하얀 소금밭에 얼른 차에서 내려 바닥을 밟고 싶었다.

차에서도 선글라스를 쓰고 밖을 봐야 했다.

하지만 20분쯤 달렸을까, 젊은 친구들 모두 졸기 시작.


나란히 달리던 투어 차량!


엄마는 고산병 증세로 인해 이미 눈을 감고 있었다.

나와 아빠만 신기한 창문 밖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계속 달리다 보니 잠들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 깼다.


새하얀 소금사막을 1시간 정도 달렸다.

드디어 점심을 먹기 위해 인카와시 섬(선인장 섬으로 유명) 근처에 자리를 잡고 내렸다.


정말 신기하다.

모두 소금 맛을 보느라 정신없었다 ㅎㅎ


새하얀 소금! 눈이 부셨다.


가이드는 본인이 점심 준비를 할 테니 우리에게 사진 찍고 놀고 있으라고 했다.

가이드는 신속하게 움직이며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손이 정말 빨랐다!)


그런데 아빠... 하.... 부끄러워 정말.

급하다면서 '이거 어쩌지' 하더니 차 뒤로 멀리 향했다.

새하얀 우유니 사막에 아빠는 영역 표시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신성한 곳에서 이래도 되는 것인지 정말.


식사는 밥, 샐러드, 닭고기 찜, 과일, 음료로 단출했다.

그래도 우유니 사막에서의 식사라서 그런가 너무 맛있게 먹었다.


아빠는 비장의 무기인 라면 스프를 꺼내 다른 사람들한테는 물론, 가이드한테까지 맛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기분 좋아진 아빠는 가이드에게 스프를 선물했다.

(가이드에게 따뜻한 물에 타 마시라는 말 잊어버림.. 아마도 그냥 소스처럼 찍어 먹었겠지ㅠ)

점심 테이블!
맛있었다 ㅎㅎ

인카와시 섬 구경! 섬은 따로 입장료가 있었다.

(1인 30 볼리비아노!)


다들 피곤한지 섬을 올라갈까 말까~ 하고,

엄마는 고산병으로 힘들어서 고민을 했지만, 나는 무조건 올라가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결국 다 같이 섬을 들어가 구경했다.

우와 1년에 1cm씩 자란다는 선인장 섬!

남는 것은 사진뿐!

열심히 사진을 찍고 구경을 했다.


인카와시 섬에서 보이는 소금 사막 모습


그런데 문제는 화장실이다.

깨끗하지도 않았고 냄새도 심했다.

그나마 인카와시 섬은 물이라도 나왔다!

여기서.... 볼일을 봤어야 했는데... 소금 호텔은 조금 괜찮겠지 싶어서 참았다. 실수였다.


** 우유니 사막은 인카와시 섬 화장실을 가야 합니다.


이후 사람들이 없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드디어 그 유명한 마리오 샷, 프링글스 샷, 공룡 샷 등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인생샷 같은 거 모르겠고 재미있었다.

엄마, 아빠와 포즈를 맞추고, 점프 샷을 하고,

심지어 이런 사진에 적극적인 아빠의 모습이 새삼스러웠다.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차 위로 올라가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역시 여행은 모두를 즐겁게 해 주고 모두를 동심으로 돌려놓는다.


그리고 ㅎㅎ 아빠도 사진에 너무나 진심이고,

투어를 함께했던 세 명의 친구들도 사진에 모두 진심이었다.

역시 한국인들의 사진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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