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일 인천 > LA
인천에서 LA까지는 11시간의 비행이다.
멀리멀리 앉아서 떨어져 가고 싶지 않았다.
'만석이고... 자리가 없네요...'
하던 항공사 직원님이 우리 가족을 슥- 훑어? 보았다.
특히 엄마, 아빠를
그러더니 '세 분다 건강하시죠? 혹시 비상구 좌석 괜찮으세요?'
'네!!!!!!!!!!!!!!!! 얼마 추가인가요?'
다행스럽게도 비상구 자리가 남아있었다.
셋이 꼭~ 같이 가야 한다는 부모님의 의견에 (나도 떨어져 가고 싶지 않았다.)
1인 15만 원씩 추가 결제하고 비상구 자리 결제!!!!! 오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여행 잘 다녀오라며 주신 용돈이 그대로 추가 좌석 값으로 들어갔다.
건강한 엄마, 아빠 - 항공사 직원님 -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용돈까지 모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아, 언니 용돈도 땡큐!)
신난다~~ 11시간의 비행 그나마 조금 편하게 간다!!!
오예!!!!!! 역시 돈 최고 ㅎㅎㅎ
수화물 없이 짐을 모두 기내로 가지고 들어가야 하기에
혹시나 액체류에서 문제가 생길까 살짝 걱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아무 문제 없이 검사도 빠르게 마치고 입국장으로 들어갔다.
한국인의 기본은 역시 빨리빨리지! ㅎㅎ
시간은 이미 6시였다.
아빠의 저녁시간으로 얼른 식당을 찾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겼다.
여행 내내 이럴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왔다.
미션. 아빠 끼니 시간 놓치지 않기.
그냥 보이는 식당으로 서둘러 들어갔고,
맥주 한잔 먼저 시켜 드리니 어찌나 만족해하시던지 한숨 돌렸다.
그리고 여행 전 마지막 한식!
다행히 맛있게 드셨다.
나는 밥을 먹는 동안 LA -> 리마(페루) 좌석 때문에 체크인을 계속해서 도전했지만,
이 노선도 직접 체크인을 해야 했다. 걱정에 한숨이 나왔다. 또 비상구 행인가.
저녁을 간단히 먹고 엄마, 아빠 향수를 고르러 면세점을 살짝 돌아다녔다.
향수는 이제 연세가 좀 있으신 부모님을 위한 나의 선물이다.
여행 동안 열심히 뿌려보고 한국에서도 제대로 사용하시기로!
그렇지만 남미 여행 기간에는 모든 외국인들이 엄청난 향수 냄새를 풍겨서,
'이 향수가 제대로 향기를 내고 있는 건가?????'
혼란스러웠다. 들이부어야 하나??
쇼핑을 마치고 나서도 1시간 정도의 시간 여유가 더 있었다.
그런데 30분 연착.
LA 환승시간이 3시간뿐이라 짐을 수화물로 부쳐버렸다면 이것 때문에 또 신경이 엄청 쓰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짐을 모두 기내로 가지고 타서 비행기 연착에도 LA 환승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미리 준비했던,
여행 기간 동안 주의사항을 적은 서약서에 서명하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빠도 기분이 좋으셨던지 사진 찍는 것에 나름 적극 동참해 주셨다.
드디어 보딩 시간! 비상구 자리에 착석을 했다.
친절한 승무원이 비상구 주의 사항을 안내해 줬고,
11시간의 비행 동안 그나마 조금은 편한 비상구에 앉는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기내식은 아시아나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쌈밥과 와인 한 잔.
두 번째 기내식 때는 커피를 마셨다. 음.. 와인 마실 걸 ㅎ
배도 부르고 와인 한 잔을 했음에도 30분 밖에 자지 못했다.
엄마, 아빠는 영화를 계속 보시는데 나는 눈도 아프고 별로 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나마 일기가 잘 써지는데 어둡다.
옆 사람이 잠을 자는데 불빛이 너무 환할까 신경도 쓰이고.
결국 불을 끄고 나도 미리 다운로드해 두었던 태블릿의 영화를 시청했다.
그렇게 약 11시간의 비행 끝에 환승지인 LA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