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를 앞두면 컨설턴트도 발표자처럼 두근거린다. 이번 컨설팅은 세계적인 피칭컨퍼런스 SLUSH를 앞두고 급한 요청건으로 출동.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슬러시는 스타트업 축제로서, 2017년 푸틴 대통령과 수오맨 타사발란 핀란드 대통령이 참여했고, 올해 2018년에는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가 참석할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한 대회.
나도 출전하고픈 설레는 마음에 컨설팅을 앞두고 관련 영상을 찾아보니, 웬걸? 이건 클럽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는 슬러시 분위기 ^.^
2MC가 토크쇼 하는 듯한 오프닝 무대 + 조명연출에 압도되었고, 피칭도 이렇게 캐쥬얼하게 진행할 수 있구나를 새롭게 알게됐다. 이런 캐쥬얼한 피칭 무대를 마련하기까지 주최측은 얼마나 노력해왔을까.
그리고 이렇게나 멋진 무대에 서는 대표님들과 함께라니! 더욱 대표님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어졌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의 컨설팅. 10시부터 쉬는시간 없이 1시간씩 대표님들을 만났다.
대표님들의 브랜드에 같이 신나하고 떠들면서 그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이 내 할 일이었다.
발표를 듣고, 1차 컨설팅을 진행하고, 프레젠테이션 흐름에 따라 스토리를 순서에 맞게 재배열하고,
멘트까지 대 수정해가며 멘트 하나하나, 호흡 하나하나 슬라이드노트에 적어드렸다.
오프닝 클로징이 어색한 분들에게는 다시 그 중요성을 말씀드리며 시간내에 들어오는 오프닝 클로징 설계를 도와드리고 슬라이드 디자인까지 함께 작업하니 1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 후딱 지나가버린게 아쉽기만 했다. 마음같아서는 더 많이 도움을 드리고 싶었으나, 문앞에서 시간에 맞춰 줄줄이 대기하고 계시는 대표님들 덕분에 모든 컨설팅 시간은 1시간을 딱 채웠다. (컨설팅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간 예시 강의안 + 샘플 디자인이 효과적이었다는 후문) 이제 대표님들은 노력한만큼 발표를 잘 하는 일만 남았다.
슬러시 최고전략챔임자인 마틴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슬러시는 홍보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굉장히 캐쥬얼한 컨퍼런스다.
나이트클럽 분위기다.
한국 스타트업도 슬러쉬에 많이 참여해 현지 반응을 얻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전 세계적으로 수천 개의 컨퍼런스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다.
어떤 시장에 진출하건 꼼꼼한 시장조사는 필수다.
매년 새로운 컨텐츠를 제작하고,
컨퍼런스 자체를 네트워킹화 시킨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구현하고 싶은 것은 '상생 성장'이다.
만약 슬러시에 참여하는 대표님이 계시다면
차별화, 시장조사, 상생성장을 다시 한번 머리속에 각인하고 가셨으면 한다.
더불어 슬러시가 세계적인 스타트업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참 재밌다.
물론 이런 분위기가 원래부터 있었다거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노키아가 2000년대 중반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때만 해도 대다수 핀란드 대학생들의 목표는 노키아에 취직하는 것이었다. 대다수 핀란드 국민들도 나라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를 자랑스러워 했고 핀란드 경제를 영원히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로마 제국이 멸망했던 것처럼 노키아도 굉장히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핀란드의 경제도 마이너스 성장은 물론 대량의 실업 사태까지 겪게 된다. 노키아만 바라보며 취업을 준비했던 젊은 대학생들에겐 이 시기가 절망의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오히려 일부 젊은 대학생들에게는 자기 인생을 자기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로 작용하고 스스로 창업을 해 어려움들을 극복하겠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핀란드의 스타트업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사람들은 절망적일 때 한단계 더 성장한다고 한다. 실패는 더 큰 수확물을 얻기위한 준비작업인 것이다. 핀란드에서도 노키아가 무너져내렸기에 스타트업의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세계적인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
슬러시100은 3분, 슬러시50은 5분 발표다.
3분과 5분. 굉장히 짧은 시간이지만 이 짧은 시간에 들이는 모두의 노력은 어마어마하다.
오늘도 1시간짜리 내 컨설팅을 들으신다고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이 다수.
오늘 한 대표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무리 많은 컨설팅을 받아도 제가 수정할 점은 항상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달려왔어요."
멋지다. 이런 마인드의 대표님.
그들의 노력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나의 모든 힘을 빌어 그들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