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입찰 프레젠테이션 수주의 향기를 느끼다?

지난 번 입찰PT를 질의응답에서 대차게 망하고 나온 이후, 이를 갈고 준비했습니다.

저 요즘 일주일에 2건씩 PT하거든요...^^

지난번 PT 다다음날 또 완전 다른 내용과 주제(이전에는 역사경관, 이번에는 미디어아트)로

발표를 하러 충남에 가야했죠.


항상 주제가 달라진다는게 재밌으면서도 가끔은 공부할 량이 많아서 힘들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번과 다른 실수를 하지 않기위해

하루 4시간씩 투자해서 슬라이드 뜯어보기를 진행했습니다.

슬라이드 한장 한장 뜯어보고

단 한글자도 내가 이해를 못하고 넘어가는 것은 없게끔 매일 새벽까지 공부했어요.

그리고 현장답사용 사진을 몇천개 받아서 기존 공간이 어떻게 보여지고,

미디어 아트인만큼 낮과 밤이 어떻게 다른지, 야외공간인만큼 어떤 안전위협 요소가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후. 그래도 이렇게 내용을 공부하면 저는 업체 그 누구보다 내용에 대해 이해를하게 됩니다.


밤새워가며 관련 교수님과 미디어아트 전문가와 미팅하며 기술까지 완벽하게 준비한채로 PT장 입장.

발표는 당연히 입이 떡 벌어지게 잘합니다. 발표는 쉬워요. 연습한대로만 하면 되니까요.

오늘은 발표 10분, 질의응답 20분이라서 많은 질의가 나올것이라고 생각한만큼

기술부문 답변해주실 담당자와도 같이 들어갔어요.

그런데 왠일이죠? 질의응답 시간 시작하자마자

"지금부터 발언권은 발표자만 가질 수 있습니다. 동행하신 분은 절대 말씀하지 마십시오."

라고 못을 박는거 아니겠나요?


하지만 이 부분은 오늘 참여한 6개 업체 모두에게 적용된만큼 차라리 저는 잘됐다 싶었습니다.

저 진짜 PM중의 PM으로서 완벽히 공부해갔거든요.


그리고 모든 질문에 답을 해내는 기염을 토했어요. 예를들어 제가 가장 싫어하는..

"조도는 어떻게 연출 할것인가, 공간마다 조도를 어떻게 신경쓸것인가"

"나무에 설치를 하면 전기를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

"전체 예산에서 어떻게 예산 배분을 했고, 그게 왜 합리적인가?"

"이번 야간경관사업과 가장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말해봐라."

등등 권한이 없으면 답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질문들이 20분 내내 쏟아졌지만 저 독한 맘 먹고 갔거든요.

다 답변하고 답변의 마지막은 평가위원님들의 미소까지 끌어냈어요.


하. 대차게 망한 PT에서 교훈을 얻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대차게 망할 뻔 했네요. 이게 경험이 주는 재산이죠!

그래서 20분의 질의인데 넘 열심히 말해서 15분만에 질의가 끝났어요?

위원님께서도 너무 상세하게 하나하나 이야기해줘서 궁금한게 없다며

공격적인 질문 하나없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 물론 중간에 분위기가 풀어졌을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도 잊지않았어요.

청중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중의 하나인데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면 위원님들이 항상 풋하고 웃어주시더라고요.


(질의가 나오지 않고 적막한 분위기일때)

"제안을 보시면 눈치채셨겠지만 저희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궁금하신 부분 질문해주시면 제가 준비한만큼 최선을 다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이러면 다들 서로 눈을 마주치시며 허허 웃어주시는 경우가 많으셨구요^^


(질의가 끝났지만 질의 시간이 남았을 때)

"위원님들께서 궁금하신 점을 해결해드려서 다행입니다^^

시간이 조금 남은만큼 저희가 다른업체보다 차별화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블라블라.

선정된다면 1. 블라블라 2. 블라블라 3.블라블라 책임지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하죠. 그리고 오늘은..ㅋㅋㅋ

위원님들께서 질문을 던지실때마다 제가 가까이 다가가는게 부담스러우셨나봐요.

갑자기 손짓으로 "어어 거기 연단에서 답변하셔도 됩니다" 하시는거예요 ㅋㅋ

그래서 전 씨익 웃으면서 "아 위원님 너무 제가 부담스럽게 앞쪽으로 다가가서 놀라셨죠?

제가 좀 부담스러운 사람인가봐요!" 라고 말씀드리며

"마스크쓰고 계셔서 제가 질문을 잘 듣지못할까봐 앞으로 다가가게 된거 같습니다.

여기서 더 귀 쫑긋하게 듣겠습니다." 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위원님들이 다들 웃으시고, 질문 주신 위원님께서는 "제가 진짜 크게 질문드릴게요 걱정마세요?" 라고 하시며 하하 웃으시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분위기를 풀어주는 것도 입찰PT에서 호감을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분위기를 푸는 방법이나 전략을 미리 생각해가지는 않지만

상황을 보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우리가 답변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분위기를 푸는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를 마치고 나오면서는 여느때처럼 모두의 엄지를 받으며

역시 맡기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발뻗고 잘수 있겠어요.

못한 발표는 잘한 발표로 기억을 덧씌우고 극복하는 것이 제일 현명하게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방법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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