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낀 건설회사의 장점과 단점
요즘 취준생에게 인기가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배민 등 반도체 또는 IT 기업들이다.
처음부터 건설회사 취업으로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보기가 어렵다.
왜 그럴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로는 건설업이 3D업종이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3D 업종이란 더럽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분야를 말하는데,
안타깝게도 건설업은 하나가 아니고 모두에 해당이 된다.
① 더럽고(Dirty)
건설업은 건물을 짓는 과정이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예를 들어 기본적인 화장실 등이 없어서 임시 화장실을 설치한다.
보통의 현장이라면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지만, 건물 안의 화장실만큼의 위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② 어렵고(Difficult)
건설현장에는 다른 업종 대비 돌발변수가 많다.
사망사고, 근로자의 법적 소송, 과태료 등 알 수가 없는 일들이 다발한다.
제조업과 같이 동일한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연차가 쌓임에 따라 숙련도가 올라가지만
건설업은 다양한 일들이 다발하다 보니 매일매일이 새로운 업무를 하는 느낌이다.
반복적인 업무에 대한 피로도는 낮으나 완전히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 피로도가 상승하여
업무가 어렵게 느껴진다.
③ 위험한(Dangerous)
국내에서 사망자의 50% 이상은 건설업에서 발생한다.
이거 하나 만으로 건설업은 가장 위험한 분야라고 말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건설회사(도급순위 5위 이내)에 근무한 지 11년 차이다.
(해외현장에서 5년간 시공관리자, 국내현장에서 4년간 안전관리자, 본사에서 안전부서에서 2년 근무 중)
1. 다른 업종 대비 연봉이 높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보다 신입사원의 연봉이 높다.
대기업 건설회사 신입 연봉이 대략 5천~6천 사이이다.
안타깝게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과 같은 기업들은 매년 신입사원 연봉이 높아지고 있어 언젠가는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현장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해외현장 수당이 있어 다른 업종 대비 연봉이 높다는 건 보장할 수 있다.
2. 3~5년 사이로 조직 변경
사이가 나쁜 직장상사를 회사를 다니는 동안 계속 볼 필요가 없다.
현장은 3~5년 사이에 준공이 되고, 그 현장의 조직은 해산이 된다.
만약 사이가 좋지 않은 직원이 있다면, 그 이후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
한 조직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매리트가 있다.
3. 다양한 경험
건설회사에는 시공, 안전, 품질, 환경, 원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어서 많은 사항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하기 싫어도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준공이 완료된 건물을 보게 되면 내가 지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 단점
1. 주말 근무 및 야근이 잦다.
건설업은 준공을 준수해야 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야근, 주말은 다른 업종에 비해서 잦다.
근무시간이 길어 탈건설(건설업에서 다른 업종으로 변경)을 하여 제조업에 가는 경우가 많다.
(종종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건설업으로 돌아오시는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요즘에는 52시간이 법적으로 정해지면서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어쩔 수 없이 야근, 주말 근무가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2. 정착하기 어려움
현장에서 근무를 할 경우 다양한 지역에서 근무를 해야 한다.
현장이 준공이 되면 다른 현장으로 가고 심지어 해외현장으로 발령 나기도 한다.
특히, 아이가 막 태어났는데 해외현장으로 발령 난 경우 심히 난감하다.
와이프와 함께 육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근무지가 해외여서 함께 하지 못하다 보니
이 부분에서 퇴사를 하는 젊은 직원들이 많다.
(물론 반대로 다양한 곳을 자유롭게 갈 수 있어서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다.)
3. 군대식 문화
건설회사에 가면 대부분이 남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군대와 같이 까라면 까는 분위기가 다른 업종에 비해 존재하여 보수적이다.
사실 장점/단점들은 내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어떤 직원은 주말근무, 야근이 많아 돈을 더 벌 수 있어서 좋아하기도 하고,
군대식 문화가 있어서 그대로 따르기만 해서 편하게 생각하는 직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