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캐나다 관련 카페에 썼던 과거 제 글을 다시 개인 공간으로 옮기는 중입니다. 본 내용은 2017년 캐나다 이주 후 얼마 후 겪은 일을 적은 내용입니다 **
어제는 작은 아이 학교 상담을 다녀왔습니다. 매번 15 분에서 20분 정도의 짧고 의례적인 이야기만 할 수 있는 시간인데 머리도 한 번 더 빗고 왜 이리 긴장되는지요
캐나다와서 처음 상담 갔을 때 작은 녀석이 한국에서 1 학년 1 달 다니고 와서 보니 캐나다에서 2 학년으로 입학하는 상황이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가르치는 일에 민감하지 않았던 탓에 아이가 학교 입학 전에도 한글도 떼지 못한 데다가 영어는 헬로우 조차 해 보지 않은 상태로. 그야말로 백지인 상태로 학교를 보내놓고 무척 긴장한 상태였지요.
학교 상담에서. 상황을 설명드렸습니다. 아이가 영어도 한국어도 능하지 않다고 상황이 이러했다고. 그러니 집에서는 한국어를 잘 가르치겠다고 학교에서 영어 도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항상 of course 라고 말씀하셨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영어 금방 배우니 집에서 한국어 잊지 않게 해 주시라고 그게 아이들에게 더 중요한 자산이 된다고 웃으며 말씀해주십니다.
아직 아이는 한국 엄마의 관점에서 많이 못 벗어났는지 수업 레벨은 좀 걱정스런 단계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매일 학교에서 재미있게 잘 놀고 왔다고 하니. 내려 놓아야겠지요 대신 이번에 학교가서 선생님께 학습 태도를 여쭤보니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친구들 의견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기다리고 배려하면서 지낸다고 합니다.
그럼 됐지. 라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작년 아이 학교 교장 선생님 편지가 문득 생각나 공유합니다
교장선생님이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학교에 최근 부모님 중 한분을 잃은 학생이 있답니다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나이를 고려하여 아이들에게 공개하진 않는답니다. 다만 부모님들이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가르쳐 주길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 되도록이면 간단하고 구체적으로 대답하고 아이들의 감정 표현을 그대로 들어주시고, 아이들이 평소 모습대로 생활하도록 하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질문을 하기보다는 good listener 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의 솔직한 표현을 존중하되 슬픔을 위로하는 방식은 과장하지 않고 들어주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라는 부분은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을 많이 공유하면서 생각을 나누는 곳이 학교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고 부모로서 아이들과 나누는 방법을 배웠음에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다른 사람의 슬픔을 올바르게 나누는 방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기회가 무척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어제 아이 하교길에 픽업을 갔는데 아이가 옆에 있던 아이를 자기 친구라고 소개해주더라구여. 그래서 허리를 숙이고 눈을 맞추고 만나서 반갑구나 OO 야. 하고 인사를 했더니 고 작은 팔을 벌려 절 안더라구여.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하고 인사를 하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저희 아이들이 캐나다에서 커가면서 이런 모습 태도들을 잘 보고 많이 생각하고 좋은 사람으로 커가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