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서 다시 시작
- 캐나다로 이주했다

by Beer Alien

** 당분간의 내용은 캐나다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 과거부터 올린 글을 제 개인 공간으로 옮기면서 예전의 글들을 같이 공유합니다. **


저희 부부는 한국에서 평범하게 학교 다 졸업하고 과가 취업에 적합한 과가 아니어서 그냥 IT 쪽 업무에서 기획자 마케팅으로 각각 지금까지 근무해 왔습니다.


각각 대학교 대학원 어설프게 졸업하고 1년 안 되서 결혼하는 통에 쥔 돈 없이 결혼해서 회사생활을 충실히 은행 이자 갚아야 한다는 목표로 불평도 못 하고 다 남들 사는 만큼 월급쟁이로 그 안에서 살았습니다.

IMF 때 킹스턴에서 어학연수로 캐나다에서 머무르다 결국은 환율의 압박에 금방 귀국했지만 덕분에 돈에 쪼들리며 놀지도 못한 탓에 짧은 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하면서 영어 입은 틔었습니다.

모두가 가진 불평 힘듬. 아이들을 키우면서 마주하는 막막함 다 겪었습니다.

근데 저는 회사 생활이 성격탓에 더 힘들긴 했어요... 안 된다고 생각한 일은 말을 하는 탓에.

회사 생활하면서 상식과 도덕성에 위배되는 일엔 꼭 안 된다고 나선 탓에 미움만 받았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보내면서 학원 한 번 안 보내는게 눈에 띄어 뒷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살면서 답답한 일에 매일매일 한숨쉬면서 살았지만 그래도 회사 생활도 그랬고 남들 다들 그러는 만큼 그만큼 버티고 사람들과 속 터 가면서 매일 웃고 울면서 지냈습니다. 매일 귓방망이 맞는 기분이어도 매일 옆에서 손 잡아주고 같이 만세해주는 주변 사람들 곁에 나도 만세 같이 해주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적당하게 잘 지냈습니다. 아이들도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저희가 선전포고 했지요.

엄마 아빠가 공부하기로 결심했으니 아무래도 캐나다에 가야 할 것 같다고.

취미를 갖고 싶었지만 그마저 매번 늦었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탓에 뭐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로 나이만 들어가다가 둘이 여행도 다니고 했어요.. 사는게 막막해서 . 서울 근교에 다 무너져 가는 농가 주택 임대해서 주말마다 보냈습니다. 사는게 답답해서.

저도 신랑도 여기 저기 출장을 다니는 편이었는데 나중에 둘이 여행하면서는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맥주를 같이 마시면서 짜릿하더라구요 . 자유롭다고 느꼈고, 유럽을 다니면서 수도원을 찾아다니면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정말 맛있더라구요


한국에 돌아와서 취미로 맥주 만들기 시작하면서 한국에서 해 볼 수 있는 교육과정은 다 수료했습니다.

그러다 신랑이 그러더군요. 나는 더이상 책상 앞에 앉아있고 싶지 않다고.. 맥주 더 잘 만들어 보고 싶다고.


영국 독일 미국. 주위의 조언 다 들어가면서 고민했다가 영국은 이런 이유로 독일은 언어 이유로 미국은 이미 웨이팅만 3년인 상태로.. 그러다 캐나다 친구가 캐나다에 맥주 학교가 있다고 링크를 보내줬습니다. 둘다 어학연수가 캐나다 경험이 있어서 알아보기 시작해서 캘거리에 있는 올드 컬리지와 온타리오 나이애가라 컬리지 모두 2016년 말에 사전 답사를 했습니다. 사전에 커리큘럼과 학교 분위기를 모두 확인하고 주변 주거 환경도 미리 보고 나이애가라 쪽으로 결정하고 유학원 없이 주변 도움 없이 빨리빨리 진행하여 2017년 4월에 캐나다에 왔습니다.


맥주 학과 입학하기 까지 여러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힘든 일 생겨도 주저앉지 않고 한국인 분들의 지름길을 귀이울여 듣지 않고 (다들 저희 길과는 다르게 웰딩 등 이민에 유리하다는 조언만 저희 목표 듣지 않고 하시는 통에) 목표대로 묵묵히 꾸준히 오고있습니다.

다행이 지난 8월에 맥주학과 졸업하고 바로 브루어리로 취업하여 이사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민을 목표하기 보다는 맥주 공부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하고 있고

맥주 공부나 관련 일이 끊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계속 여기 캐나다에서 지내고 싶다고 하면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처음에 이주 목표가 맥주 공부였던 만큼 저희가 계속 맥주 쪽으로 방법을 찾으면 그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중에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틈틈히 브루어리들 다니면서 공부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신랑이 맥주 양조 공부하는 덕분에 저도 신랑이랑 취미를 같이 해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서 캐나다 들어오기 전 맥주 소믈리에 공부 하고 왔습니다.

여기서 공부할 수 있는 자격증 공부도 캐나다에서 틈틈히 하면서 맥주 심사위원 자격증 따려고 합니다. - 우선 목표는 그래요 ㅎㅎ

지금은 맥주 공부가 목표인 부부입니다.

방법은 찾아가고 있고 힘든 일들 마주하면 어떻게는 해결하고 만다 .. 온몸으로 부딪혀가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신랑이 면접을 보러 돌아다니는 동안 친구들의 페이스북은 평범한 중년의 고민으로 가득차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걸음마 시작하는 저희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지금의 고민 눈앞에 쌓인 문제 다 제쳐두고 저희는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어서 .. 지금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어서 지금은 앞으로 어떻게 잘 나아갈지에 대한 고민만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 그렇게 서로에게 토닥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40대에 공부를 해보겠다고 캐나다에 왔습니다. 2017년에 ,,,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