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이전에 독일어는 독일어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뉘었다. 남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쓰이던 고지 독일어, 라인란트에서 구동독 동부까지 분포한 중부 독일어, 그리고 북부 독일과 발트해 연안에서 사용된 저지 독일어였다.
이들은 같은 게르만어 기반의 독일어였지만 방언과 표기법 등이 서로 매우 큰 차이가 있어 의사소통조차 쉽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2차 음운 추이였다. 2차 음운 추이가 발생하며 영향을 받은 지역과 받지 않은 지역, 일부만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갈라졌기 때문이다.
2차 음운 추이란 게르만어가 고지 독일어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생긴 변화로 주로 파열음 계열에서 발생하였다. 주로 파열음 p와 k가 각각 파찰음인 pf와 마찰음인 ch로 바뀌는 변화였다.
위치나 고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발생한 음운 추이는 독일어 방언 사이의 분화를 촉진시켰다고 평가받는다. 고지 독일어는 2차 음운 추이를 완전히 받아들였고 고지 독일어의 방언 중 일부였던 중부 독일어는 부분적으로 발생하였다. 반면에 저지 독일어는 변화가 거의 없는 수준이였다.
이렇게 지역별로 나타나는 차이점은 루터의 성경 번역에 있어서 큰 고민이였다. 루터의 목표는 기존에 기득권만의 전유물이였던 성경을 널리 보급하여 모두가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왜곡해서 전달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을 막음으로서 올바른 종교 생활을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이였다.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읽을 수 있게 성경을 번역해야했는데 같은 독일어임에도 지역마다 큰 차이가 나자 루터가 목표로 하는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들기에는 어려워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루터는 모두가 읽을 수 있는 독어 성경을 위해 방법을 갈구했다. 고지 독일어는 2차 자음 추이를 완전히 반영하여, 북부 방언과는 발음 차이가 심했고, 문법 또한 지역에 따라 상당히 다양했다. 이러한 복잡성과 지역성으로 인해, 공통의 문어체 언어로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저지 독일어는 2차 자음 추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발음에서 너무 큰 차이가 있었고 구어 중심의 언어로 발전해 문어체로 전환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반면 고지 독일어의 갈래 중 하나인 중부 독일어는 남부와 북부의 중간에 위치하여, 고지와 저지 독일어 화자 모두에게 상대적으로 이해가 용이한 중립적 언어였다.
중부 독일어는 고지 독일어에 비해 지나치게 지역화되지 않았고, 저지 독일어보다는 문어화에 적합했다. 또한 당시 중부 독일은 농업과 산업이 발달한 인구 밀집 지역이며 대학, 교회 같은 문화적 인프라의 중심지이였다. 그래서 행정문서와 인쇄물 같은 문서에서 중부 독일어가 자주 사용되었고 이해 가능한 사람이 많았다. 이러한 이유들로 루터는 중부 독일어 중 하나인 작센-마이센 관청어를 바탕으로 독일어의 표준 체계 정립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루터의 성경 번역은 중부 독일어의 문어체화를 가속화했으며, 이는 오늘날 표준 독일어의 기초가 되었다. 고지와 저지 독일어는 여전히 지역 방언으로 존재하지만, 루터의 성경 번역은 독일어가 하나의 공통어로 통합되는 출발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