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석탄산업의 몰락과 사라진 마을

by 김수환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25.03/14)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석탄 산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2023년 6월 화순광업소가 폐광되었고, 2024년 6월 태백시의 마지막 탄광인 장성광업소가 폐광, 2025년 6월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도계광업소가 없어지면 국가에서 운영하는, 대한석탄공사에서 운영하는 탄광은 아예 없어진다. 2024년 12월 태백에서의 전시가 끝나고 전국의 탄광과 그에 관련된 부가적인 현상과 시설에 대해 궁금해졌다. 전국에 있었던 수많은 탄광이 몰려있던 지역 중 특히 유명한 곳은 강원도 정선, 태백, 전라도 화순, 경상도 문경 등이다. 그 중 화순군에 위치한 화순광업소에 찾아갔다.

강원도 다음으로 화순을 찾아간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탄광으로 직접 연결된 철도 노선과 탄광 사택마을을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전라선 화순역에서 화순광업소로 직접 연결된 철도 노선이 있다. 화순광업소가 폐광되기 전인 2014년에 마지막 화물열차가 운행했다. 산업의 변화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던 중 철도를 사용해 운송할 만큼의 수요가 나지 않아서 폐선되었다. 현재 일부 구간은 공원으로 꾸며놓았으며 일부 시설은 방치된 채로 남아있는 듯하다.

화순광업소가 생기며 직원들의 거주를 위한 사택마을이 생겼다. 화순광업소 소장의 관사 이름이 ‘천운장’이었는데 거기에서 따와서 천운마을이 되었다. 사원들을 위한 아파트도 세워졌다. 석탄공사 로고가 붙은 아파트 여러 채와 양복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의 규모가 꽤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파트 바로 옆에 운동장에서는 과거 직원들의 여가활동을 위해 지어졌으며, 노사 간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주민들이 직접 장을 서서 먹을 것을 팔기도 하는 등 군 내에서 꽤 중요한 행사였던 것 같다. 마지막 체육대회는 2010년이라고 하며, 그 이후에는 관내 고등학교 야구부가 연습용으로 사용했으나 이마저도 지금은 중단됐는지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없을만큼 황량한 마을이 되었다.


태백은 산골짜기의 국도를 따라서 도로 바로 옆에 아파트가 여러 채 건설되어 있다. 광부들의 주거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여러명이 한 공간에 거주할 수 있는 방식인 공동주택 - 사원아파트를 건설한 것이다. 산골짜기에 지어진 아파트는 태백에서만 볼 수 있었던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산업 구조가 만들어낸 노동에 대한 효율성의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곳에 지어진 천운아파트도 그러할 것이다. 강원도 광산 지역 곳곳에서 보았던 석공 로고는 화순의 것과 함께 빛바랜 과거의 영광과 추억이 되었다.


천운아파트는 2024년 6월까지 사람들이 거주했으며, 7월부터는 전기와 수도를 차단했고 1층 현관을 자물쇠로 잠궈서 안에 들어가 볼 수는 없다.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앞


천운장마을


화순광업소와 천운장마을 위치 ©카카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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