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번 버스 - 마지막 신촌기차역

by 김수환

567번 버스는 경기도 파주 맥금동에서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을 잇는 노선이다. 원래는 파주시 금촌동에서 서울 신촌기차역을 잇는 버스였다. 경기도 버스 노선들 중 광역버스를 제외하고 일반 시내버스 노선들 중에 3-4개 이상의 지자체를 거쳐 가는 장거리를 운행하는 노선이 있다. 소요산역 <-> 수유역을 잇는 36번, 제부도입구 <-> 금정역을 잇는 330번, 안성 <-> 여주를 잇는 37번 등등..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신촌기차역 앞에는 원래 경기도 고양/파주에서 오는 장거리 버스 노선이 많았다. 아래 사진에 있는 567번 이외에도 일산에서 오는 77번, 파주 운정에서 오는 773번 등등. 신촌기차역으로 오는 노선들은 대부분 2009년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인해 폐선 되었고, 다양한 광역버스가 생겼다.


요즘은 이런 형태의 노선이 신설되진 않는 것 같다.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이나 수요 부족 및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장거리 시내버스 노선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특히 2020년대 초 코로나로 인한 수요 부족 문제로 많은 장거리 버스노선들이 개편되었다. 567번도 2021년 기존 금촌차고지를 폐쇄하고 맥금동차고지로 통합하면서 노선이 조금 더 길어졌으나 2022년 8월 녹번동 <-> 신촌기차역 구간을 단축해서 더 이상 신촌기차역에 들어오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버스 이용 패턴에 대해 조금씩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요즘은 일반시내버스에 비해 요금은 비싸지만 거점에서 거점을 무정차로 이어주는, 특히 서울시내 주요 교통 거점이나 도심지역으로 바로 가는 광역버스가 여럿 신설되고 있다. 수도권 지도를 보면 서울 근교에 수많은 신도시들이 생기는 중이다. 대부분 베드타운으로 보이는 아파트단지를 위주로 지어지고 있는 듯한데, 집만 신도시에 두고 이곳 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통근 수요 증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버스 노선이 똑같을 수는 없기에 일부 사례만으로 일반화하기엔 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GTX나 서해선처럼 중 - 장거리 철도 노선들도 하나씩 완공되어 운행하며 승객들의 이동 패턴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567번과 같은 장거리 일반 시내버스들은 단축되거나 더 이상 새로 개통하지 않고, 광역버스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아 새로 건설되는 신도시와 서울의 이동 수요에 대한 변화를 찾아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2022년 8월, 녹번동으로 단축 직전날 촬영한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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