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재미있어졌다
유튜브에서 요즘 핫하다는 쇼펜하우어 콘테츠를 보고 나니 쇼펜하우어 책을 읽고 싶어졌다. 쇼펜하우어가 제시하는 독서법에 대한 공감이 컸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소개한 책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였다. 내가 들른 서점에 유일하게 비치된 쇼펜하우어에 관한 책은 '쇼펜하우어 수상록(범우사)'이었다.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독서에 대한 공감을 받은 내용이 없는 책이었지만 어쨌든 쇼펜하우어론을 입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 좋았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와 좀 다른 목차이지만 대부분은 비슷한 것 같다. 뭐 상관없다. 쇼펜하우어를 입문하고 점차 다른 책을 통해 내가 찾고 싶은 쇼펜하우어를 찾아볼 생각이다.
쇼펜하우어 수상록을 읽으며 사색에 관한 이야기는 좀 어려웠지만 대체로 대부분 쉽게 읽혔다. 다른 철학서적과 달리 쇼펜하우어는 쉽게 읽힌다는 게 정설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소품과 보유집>이라는 수상집에서 일곱 편을 골라 옮겨진 책이다.
나는 철학에 입문한 것도 아니고 철학을 운운하기에 너무 얕은 내가 일반인 수준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공감을 받았던 부분에 집중해서 기록하고자 한다.
우선 내가 읽은 책의 목차는 이렇다.
7 쇼펜하우어론
15 사색에 대하여
34 독서와 서적에 대하여
54 저술에 대하여
61 여성에 대하여
86 자살에 대하여
98 예술에 대하여
117 죽음에 대하여
쇼펜하우어론에는 여성을 혐오한 염세주의자라는 부제가 있다. 쇼펜하우어의 가정환경 탓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았던 영향으로 여성에 대한 혐오가 생긴 것 같다. 당대에 더 인기가 높았던 헤겔을 경쟁 상대로 여겼던 쇼펜하우어는 자존심이 무척 강한 철학자이자 그도 한 인간이었던 것 같다.
쇼펜하우어는 독서와 서적에 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독서의 기준을 배운 글이다.
양서를 읽어라
참다운 고전을 열심히 읽어라
중요한 책은 무엇이든 반드시 계속해서 두 번 읽어라
정신을 위한 청량제로는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읽어라
불교에 영향을 많이 받은 쇼펜하우어는 '열반'을 이상의 경지로 삼았고 그의 마지막 아침상이 탁자를 향하고 있는 자세로 조용히 누구의 간호도 없이 72세로 생애를 마쳤다고 한다.
쇼펜하우어의 에세이는 독일어로 쓴 글 중에서 가장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50대에라도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철학이 재미있어졌다.
Tips!
범우사에서 출간한 책이 두 가지가 있나 보다.
검색해 보니 책표지 색도 두 가지이고 목차도 달랐다.
궁금한 건 범우문고 122번이 동일하다.
아 참 난감하네. 쿠팡에서 소개하는 목차가 오류가 있었다. 책표지가 달라서 목차가 다른 건 아니니 혹시 이 글을 보는 독자 중 쿠팡에서 소개하는 목차는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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