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fore Anyone Else Dec 20. 2021

여보 사과하세요!

지난 5월 어느 날의 일기

일요일 아침 기상 후 남편과 동네 근처에서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김밥 몇 줄을 사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하곤 한다.


오늘도 김밥 세줄을 사 왔고 그때까지 늦잠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뒤 후식으로 과일을 먹기로 했다.


냉장고에는 참외와 오렌지가 있었다.

1호는 이미 식사를 마친 후 자리를 벗어났고

자리에 남아 있는 2호에게 참외와 오렌지 중 어떤 과일 먹겠냐고 물었다.


2호는 O레인지~를 먹겠다고 했다..

2호는 사실 참외를 좋아하지 않아 물으나 마나 였다.   


1호는 자리에 없었지만 물어보지도 않았다.

'얘는 참외를 좋아하지'라고 혼자 생각했다.


며칠 전에 사 온 참외가 당도가 꽤 높고 맛이 좋아서, 내 마음은 이미 참외를 먹고 싶었다.


이렇게 두 가지 과일을 꺼낸 후 껍질을 까고 접시에 담았다.


과일 후식을 준비하는 동안 아들들은 이미 식탁에서 자리를 떴기 때문에  불러내야 했다.


1호야, 참외 먹어!

2호야, 오렌지 먹어!


그러자 옆에 있던 남편..

나는 사과~라고 하는 거다.


에고 이런, 내가 무심했나?  

애들만 챙겨줬네.

남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 런. 데..

남편이 말했다.


1호야  참외 먹어.

2호야 오렌지 먹어.

...................

여보는~

사. 과. 하세요.

https://brunch.co.kr/@beforeanyone/67

매거진의 이전글 하마터면 아들이 남편의 자가용을 분해할 뻔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