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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과할게요!

너무 맛있어서~

by Before Anyone Else


매해 이맘때면 밀양 사는 남편 절친이

얼음골 사과를 한 박스씩 보내온다.


올해도 어김없었다.

어느 날 퇴근길 현관문 앞 바닥에는

커다란 사과박스가 놓여있었다.


음~ 올 것이 왔구나.

기다렸어.


작년 사과는 특히 꿀이 박힌 맛이었다.

이런 사과는 더 먹어야지 싶은 정도였다.


박스에 적혀있는 농장으로 전화해보니 품절이었다.

역시 다른 사람들도 맛있는거는 다안다.


그래서..

1년을 기다렸다.


sticker sticker



사과는 아침에 먹어야 좋다고 한다.

평일에는 이른 출근을 하다 보니 아침 사과는 포기다. 퇴근 후 저녁 사과는 예의가 아니다.


휴일인 오늘 드디어 아침 사과를 먹을 수 있었다.


간단한 아침식사 후 남편이 사과를 깎아주었다.

접시에 담긴 사과는

뽀얀 속살이 먹음직스러웠다.

꿀꺽~


역시 맛있어.

밀양 얼음골 사과는 진리지!


남편과 아들 2호가 함께 먹는 중이었다.


아들 2호는 잠이 덜 깨서 반쯤 눈이 감겨있었고

캡슐커피를 내리러 왔다 갔다 하던 남편,

내 커피잔을 내려주면서 하는 말


사과 혼자 다 먹고있는 거야?
몇 개 먹었어?


남편과 아들이 손대기도 전에

나혼자 연달아 절반을 먹었다.


(화.면.정.지)


음…사과할게요.
너무 맛있어서~.


남편이 깍아주는 사과는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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