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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fore Anyone Else Dec 26. 2021

여보 사과할게요!

너무 맛있어서~


매해 이맘때면 밀양 사는 남편 절친이

얼음골 사과를 한 박스씩 보내온다.


올해도 어김없었다.

어느 날 퇴근길 현관문 앞 바닥에는

커다란 사과박스가 놓여있었다.


음~ 올 것이 왔구나.

기다렸어.


작년 사과는 특히 꿀이 박힌 맛이었다.

이런 사과는 더 먹어야지 싶은 정도였다.


박스에 적혀있는 농장으로 전화해보니 품절이었다.

역시 다른 사람들도 맛있는거는 다안다.


그래서..

1년을 기다렸다.




사과는 아침에 먹어야 좋다고 한다.

평일에는 이른 출근을 하다 보니 아침 사과는 포기다. 퇴근 후 저녁 사과는 예의가 아니다.


휴일인 오늘 드디어 아침 사과를 먹을 수 있었다.


간단한 아침식사 후 남편이 사과를 깎아주었다.

접시에 담긴 사과는

뽀얀 속살이 먹음직스러웠다.

꿀꺽~


역시 맛있어.

밀양 얼음골 사과는 진리지!


남편과 아들 2호가 함께 먹는 중이었다.


아들 2호는 잠이 덜 깨서 반쯤 눈이 감겨있었고

캡슐커피를 내리러 왔다 갔다 하던 남편,

내 커피잔을 내려주면서 하는 말


사과 혼자 다 먹고있는 거야?
몇 개 먹었어?


남편과 아들이 손대기도 전에

나혼자 연달아 절반을 먹었다.


(화.면.정.지)  


음…사과할게요.
너무 맛있어서~.


남편이 깍아주는 사과는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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