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남기고 싶다.
그러나 남는건,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것 같은.
스스로에 대한 원망, 자조섞인 미소.
어떠한 타이틀과 어떠한 경력등이
내가 가진 걸 다 표현하고 말해주진 않겠지만
여러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라는 사람을 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을 텐데
내가 가진 뜻과, 내가 가진 이상과
나를 둘러싼 이 고민들을 잘 표현하길 원하고,
이것들이 온전히 이해받고, 또 같이 고민하기를 원해왔다.
그러나 머리속이 엉킨 실타래처럼 꽉 막혀버린 것 같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뭘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는 그런 기분
그리고 그럴 때, 그냥 나는
마치 옛날 인류가 모닥불을 켜놓고, 불을 바라보며 잠들던 것처럼
티비를 틀고, 의미없는 리모콘질을 하면서 잠이 들고는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냥, 다음 날은 해가 또 뜨는 거고
아이는 마냥 즐겁게 하루를 맞이하며 "아빠 소닉 하지 않을래?" 라고 이야기하고,
같이 뒹굴거리며 슈퍼소닉을 만들고 있을걸!
평안한 하루, 안녕한 하루.
꽉 막힌 실타래를 비록 풀지는 못하겠지만
꽉 찬 하루. 그저 충실하게 그냥 그 날의 일을 해 나가면서
보내는 것
중2병때는 이렇게 소시민으로 살다가 죽는거지라 했던 그 삶
딱히 빈둥거리는 시간 없이, 안녕한 하루를 보내지만
34살의 이 시간이란거는 정말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서,
이 시간은 참 무언가가 빈 것 같고, 공허함을 남긴다.
아직은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나이
그러나 더 이상은 가능성과 미래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미룰 수 없는 시기.
그리고 불현 듯 돌이켜보면 이제는 내가 책임지고 같이 안고 가야할 많은 것들.
정해진 인생을 사는 삶을 싫어하고, 피해서 살아왔는데
그래서인가 이 세계에서 정말 날 보여주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부족한 삶을 살아왔네
그리고 이제 이런 우울한 기분에서
편하게 사람들이랑 불러서 술마시고 털어버리고, 잊을 수도 없는 나이와
무게
https://www.youtube.com/watch?v=jIC25lk6-z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