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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도 Jan 28. 2020

혼나고 훌쩍이며 자는 너

2019.11.18 우도에게

오늘, 아빠는 너에게 화를 냈단다.

아빠가 너에게 신경질을 부리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처음은 아니었던 얘기를 먼저 한다.

아직 아빠도 어리고, 순간순간 화가 나는 걸 어쩌겠니?


어제 밤 너는 1시에 잠이 들었어.

중간에 2시간 낮잠을 자고, 6시에 일어났으니 쌩쌩했겠지

그리고 새벽5시에 말똥말똥하게!

자기 싫다고 찡찡거리면서 

자는 중에 불쑥 일어나서 엄마아빠한테 놀자고 떼쓰던 너!


그래도 신기하게 아빠말은 잘 듣더라

아빠가 크고 낮은 목소리로 뭐라 하니까

뚝 그치고 머리 배개속에 박고 훌쩍이며 자는데

그래, 이렇게 잘 자주니까 고마운 것과

울면서 재우는 것 같아 애잔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아빠가 조금 무섭긴 하나? 먹히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어.


그래도, 아빠 말이라도 이렇게 잘 들어줘서 고마워.

서럽게 울다가도 아빠가 버럭하니까 안 울고 잘 자줘서 고마워


너무 마음에 담아두고 그러진 마렴, 내일 아침에 되면 다 까먹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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