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리랜서 욜로녀의 푸념
회사생활 3일째다.
'회사생활'이란 것 자체가 나랑 안 맞나 봐...
라고 느끼는 순간이 입사 첫날부터 느껴졌다.
회사생활이 맞는 사람이 어딨어?
물론 그렇다.
나도 많은 회사생활을 해왔지만...
드라마 '미생'보다 더 극심한 회사생활을 다수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받으며 일에 치이고 인간관계에 치이면서도 꾸역꾸역 회사생활을 하고 사는 것을 봐도...
다 먹고살자고 힘든 회사 감사히 다니는 거지 뭐...
물론 맞다.
나도 어떤 목적하에 회사생활을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일단 당장 내가 회사일을 하지 않으면 일본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나는 회사생활을 해야 하는 것임은 일본에 오는 순간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
사실 회사생활이 힘들다기보다, 부조리함을 못 참는 편이고, 부조리함을 못 참는 것은 그냥 머리가 너무 커져 버려서 그런 것이고, 꿈보다는 망상이 크기 때문에 따로 하고 싶은 자질구레한 일들만 늘어가는 것이다.
하루 일당으로 환산하여 지내면 주 3일 출퇴근에 주 2일 (할 일은 태산이지만) 집에서 앉아서 머리만 조금 굴리는데 계약사원에게 이 정도 투자를 해주는 회사라는 생각으로,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만원 전철의 출퇴근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할 것이며,
어떻게 하면 회사생활을 조금 더 재미있게 할 것인가.
를 고민해보기로 했다.
참 사람의 생각이 간사하다는 것을 느낀다.
지하철에서 다들 앉아있는데 나만 서있는 상황. 왠지 모르게 화가 난다.
반대로 지하철 유리창이 터질 듯 사람들로 가득 찬 출퇴근 만원 전철...
면봉 통에 꽂혀있는 면봉처럼 편할 때가 있다.
회사생활도 마찬가지...
백수일 때는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시간만 축내는 바보처럼 느껴지다가,
막상 회사에 취직하여 고된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돈을 덜 벌어도 좋다며 백수를 그리워한다.
참 간사한 동물이다.
생각하기 나름
평상시 나도 자주 쓰는 문구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같은 상황이 좋게 보이기도 나쁘게 보이기도 한다.
내가 처한 상황을 되도록 좋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나는 주 3일 출퇴근하는 계약직이다.
사실 나는 즐겁게 계약직을 택했다.
정직원이었다면 밤 10시가 넘는 지금까지도 일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불안정한 계약사원이 나에겐 긍정으로 다가왔던 것처럼, 내게 처한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 생각은 인체로부터
그래도 일이 밀려들 때면 다 때려치우고 싶을 만큼 눈, 허리, 다리, 어깨, 목의 통증이 나를 괴롭혀서 문제다. 건강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이 건강을 위해 하고 있는 것이라고는 사실 하나도 없다.
아! 아침에 바나나+두유+녹즙 분말을 한 잔 마시기 시작한 것?
외에는 나쁜 것이라고는 죄다 중독이 되어 있어가지고 말이지 원...
몸이 좋지 않으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건강관리가 최우선이고, 이후 마음관리, 긍정적 사고...
그런데 또 마음관리가 되면 건강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어쩌란 말이냐!!!@ㅏㄹㄴㅇㄴㅁㄹ
이렇게 욜로녀는 심리 불안 강박과 망상을 동반한 정신적 혼란 상태에 빠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