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랩 만들기

1. 간단한 스트랩 만들기

by BAEL LEATHER SCHOOL


'간단한 강아지 줄 만들기'를 해 보셨으니 이번에는 좀 더 가방스러운(?) 스트랩을 한번 만들어 볼까요?


여기 스트랩은 처음 하시기에는 다소 복잡할 수 있습니다만 이탈리아 제작방식의 중요한 요소들(재단, 보강재)과 그 비밀(?)이 들어 있어서 여러분의 공예 기술을 한 단계 올리실 수 있겠습니다.


이탈리아 감성과 기술.

어디 한번 느껴 보자고요.





스트랩은 가방에서 없으면 많이 불편하죠?

손으로 쥐는 손가방이라 하더라도 필요에 따라서는 손을 자유롭게 사용해야 하기에 어깨나 팔에 둘러맬 수 있는 스트랩은 기능상으로도 필요하거니와 디자인 상으로도 긴 스트랩이 무심한 듯 가방에 걸쳐 있는 것이 멋스럽겠습니다.


사진은 일반적인 스트랩의 모습입니다.

양끝으로는 걸 수 있는 훅 (Hook. 우리나라에서는 개고리라고 많이 합니다. 개 목줄에 많이 쓰이는 거라서 그러나 봐요)이 있고요.

길이를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작업에서는 중간에 길이 조절은 없이 간단한 게 양쪽 훅만 있는 스트랩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가죽을 준비해 주세요.

원하는 스트랩의 폭에 따라서 그에 맞는 크기의 훅도 준비해주세요.

여기서는 2.5센티 폭의 스트랩을 만들겠습니다.

그럼 훅도 2.5센티를 걸 수 있는 걸로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여담으로 훅 등의 부자재는 주로 0.5센티 단위로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즉 1센티, 1.5센티, 2센티, 2.5센티 식으로 어느 정도 규격화가 되어 있습니다.

만약 원하는 특정 폭의 부자재를 구하려면 주문제작을 해야겠습니다.


금속 부자재는 도금에 따라서 크게 실버, 골드, 사틴(유광의 표면을 갈아서 은은한 광택이 나게 함), 황동 등으로 다양합니다.

만들고자 하는 것에 맞춰서 부자재들을 선택하시면 되겠는데요.

예를 들어 클래식한 느낌의 가방이면 골드를 사용하고 젊고 시원한 느낌은 실버로 부자재를 선택하실 수 있겠습니다.

또, 부자재의 컬러는 가능한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즉, 실버로 훅을 하면 디링, 지퍼 슬라이드 등도 모두 실버식으로요. 여러 컬러가 썩이면 별로 안 예쁘더라고요.


금속 부자재는 도금의 품질에 따라서 가방 전체의 품질도 좌우할 수 도 있기 때문에 너무 저렴한 것보다는 다소 비싸도 잘 된 것으로 권합니다. 도금이 벗겨지는 경우는 교체가 어렵기도 합니다.



이제, 가죽을 원하는 스트랩보다 좀 더 여분으로 가 재단해 주세요.

예에서 원하는 길이는 56센티이고 폭은 2.5센티인데요 그 보다 좀 더 여유롭게 재단해 주시면 가재단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가재단은 꼭 필요한가에 대해서 어떤 이는 가죽의 로스(loss.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부분)가 생겨서 싫어하시고 딱 맞는 정재단을 하시려고 하는 분도 계신데요.

그렇지만 필요하다면 로스를 감수하고서도 가재단을 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스트랩처럼 꽤 긴 가죽을 다루어야 할 경우 그만큼 충분한 공간과 재단대가 구비되어 있지 않는다면 먼저 가재단 하시길 권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단하면서 자칫하면 나머지 가죽들이 접히거나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또, 이후에 보강재를 덧대어 재단하거나 두 개의 가죽 재단의 단차를 없애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가재단을 하기도 합니다.

보강재 사용과 관련된 재단은 뒤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트랩의 전체 길이에 대해서는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전체 길이와 실제 가죽 재단의 길이는 틀리다는 것인데요.

이유는 가죽과 연결되는 부자재만큼의 길이를 반드시 고려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쉬운 듯 잊고 놓쳐서 최종 사이즈가 원하는 길이보다 더 길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중간에 길이 조절이 없이 하나의 스트랩으로 정확한 길이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에서 끈 조절이 안되니 더욱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부자재와 연결된 부분까지 고려한 재단에 대해서 예를 들어 한번 보겠습니다.

원하는 총 스트랩 길이는 60센티이고 부자재 길이는 개당 6센티이며 이 부분은 가죽 길이에서 제하고

가죽과 부자재를 연결시켜 접어야 하는 부분이 4센티로 하면 이 부분은 가죽 길이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즉,

60-6-6+4+4=56센티로 최종 가죽의 길이가 나오겠습니다.

즉, 재단 시에는 56센티로 잘라야 나중에 완성된 스트랩의 총길이는 원하는 60센티가 나오게 됩니다.


복잡한가요? 나중에 다 만들고 나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제 보강재를 선택하겠습니다.

보강재는 여러 종류가 있고 또 사용목적에 따라서 적절한 것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보강재에 대해서는 다시 별도로 말씀드리고요.

여기서는 우선 살파(Salpa)를 보겠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두꺼운 종이 같기도 한데요.

그러나 종이는 구부릴 경우에 찌그러져서 가죽에 덧댄 경우에는 가죽도 찌그러져 보기 안 좋게 됩니다.

이 살파는 이처럼 가죽과 같이 덧대어서 구부러져도 어느 정도 탄성이 있으면서 가죽만의 힘이 다소 없는 것의 형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소재는 가죽을 분말화해서 간 것을 다시 압축해서 만든 것이라서 가죽과의 이질감도 다른 소재에 비해서 덜합니다.

그러나 역시 이질감이 없는 제일 좋은 보강재는 바로 가죽일 것입니다만 가죽으로 보강재를 쓴다면 가격이 비싸지고 무게도 많이 나가기 때문에 이렇게 살파 같은 가죽스러운 그러면서 보다 저렴한 보강재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피렌체 가죽학교 때 거의 모든 가방에 쓸 정도로 그 사용빈도가 높은 보강재입니다.


살파는 그 두께에 따라서 2미리, 4미리, 6미리 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피렌체 가죽학교에서는 이걸 부를 때 누메로 두에(Numero Due. No.2), 누메로 콰트로(Numero Quatro. No.4) 식으로 부릅니다.

두께는 원하는 상황에 맞춰서 또는 쓰려는 가죽의 특성에 맞춰서 얇거나 두꺼운 것을 선택하시면 되시겠습니다.

실제로 만져 보면서 그때그때 적절하게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서는 누메로 콰트로를 사용하겠습니다.

먼저 살파를 56센티 ×2.5센티로 재단합니다. 이것이 바로 스트랩의 정확한 사이즈가 되겠습니다.

여기서는 굳이 네또 (Netto. 우리말로 원형이라고 제일 근간이 되는 패턴임) 형지를 만들지 않고 작업하겠습니다.

즉, 지금 재단한 이 살파가 이 스트랩의 네또가 되겠습니다.


패턴에 대해서는 이전 '패턴' 장을 참고해 보세요.


이제 가죽 한쪽과 살파 한 면을 먼저 본딩 합니다.

여기서 쓰는 가죽 공예용 본드는 접착하려는 면의 양쪽 모두 본딩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한 면만 본딩이 되어있으면 나중에 쉽게 떨어지게 되니 주의해 주세요.

본딩은 본드 종류, 본딩 도구, 본딩 하는 법 등 여러 가지로 다시 나눠질 수 있는데요.

더 자세한 내용은 '본드' 장을 참고해 주세요.


저는 켄다본드로 붓을 사용해서 전면 접착으로 본딩 하겠습니다.


접착 후에는 롤러로 밀어주거나 해머로 쳐주어서 가죽과 보강재가 밀착되도록 해주세요.

이 과정이 생략되면 나중에 서로 떨어질 수 있으니 잊지 말고 해 주세요.



이제 원형인 살파를 기준으로 가죽을 대단해 주세요.

물론 자를 사용해서 자를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가죽이 밀려서 가죽의 폭이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칼 날을 가죽에 찔러서 칼을 살짝 살파 쪽으로 기울여서 살파를 밟으며 재단해 나가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방법은 그러나 칼이 잘 갈려있어야 하고 또 어느 정도 숙련도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 어느 방식보다 만족스러운 스트랩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가죽 단면이 칼을 조금 뉘임으로 경사지게 재단되는데 단면의 경사가 스트랩을 훨씬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과한 경사는 안됩니다.


여기서 마오 샘과의 에피소드 한가지요.

한 번은 마오쌤께 여쭤봤어요.

"쌤, 스트랩 재단 너무 어려워요. 스트랩 커터기라도 사야 하나요? 끝의 곡선 재단 시에는 너무 가죽을 파먹어요."

"..."

쌤은 바로 대답은 하지 않으시고는

"나중에 내가 재단한 거 한번 보여줄게" 하시면서 제가 쓰는 가죽을 조금 잘라가시더라고요.

그러고 수업이 마칠 때쯤, 조그만 손목시계 사이즈의 스트랩을 보여주시던데 이게 살파를 네또로 하고 가죽을 살파 기준으로 자르는 방식으로 재단한 것이더라고요. 제가 너무 알고 싶었던 것이고 또 직접 선보여 주시니 감사하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방식을 마오웨이(Mao's Way)라고 혼자서 칭하면서 즐겨 애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우리가 만드는 스트랩으로 돌아와서요.

본 스트랩은 끝 부분이 모양이 있지는 않습니다.

만약 모양까지 만들시려면 마오웨이로 꼭 재단한번 해 보세요.

신세계를 경험하실 겁니다.


자를 때는 특히 가능한 한 번에 자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중간에 끊기거나 자른 곳을 다시 자르게 되면 미세하게나마 가죽 절단의 차이로 인해서 가죽 재단 라인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습니다.

후에 마감을 통해서 어느 정도 오차는 커버할 수 있지만 커버해 내기가 까다롭고 한계도 있으며 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재단 시에 가능한 한 번에 깔끔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단이 중요하면서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것인데요.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반대편 가죽도 본딩 해서 앞서 것에 접착하고 다시 같은 방식으로 재단하되 이제는 이전 잘랐던 가죽이 기준 선이 되겠습니다.



보다 깔끔한 재단 라인을 전면으로 취사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이제 양쪽 접힐 부분을 표시합니다. 저는 끝에서 7센티정도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양 끝은 약 1센티정도 손피할을 해 줍니다.



그래서 가죽과 가죽이 만나는 부분이 턱이 안 생기도록 해 줍니다.


본 스트랩은 시접 방식 아닌 엣지 코트를 발라서 단면 마감을 해 보겠습니다.


우선은 부자재랑 결합되어 접히는 부분에 먼저 엣지 코트 발라줍니다.

이렇게 나중에 엣지 코트를 바르기 힘든 부분은 미리 해 줍니다.


엣지 코트는 매끄럽게 잘 바르려면 많은 시간과 작업공수가 들어갑니다.

이것은 바르고 말리고 사포로 거친 표면을 갈고(폴리싱이라고 함) 다시 덧바르고 말리고 폴리싱하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해 줍니다.

이런 일련의 작업 공수로 인해서 시접 방식보다 엣지 코트를 바르는 제품을 좀 더 고가에 판매하는가 봅니다.


피렌체에서는 폴리싱 기계가 별도로 있어서 상대적으로 수월케 작업을 했었는데요.

없으시면 사포로 매끈 해질 때까지 갈아 주셔야겠습니다.

사포질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엣지 코트 방법, 장단점, 약품, 도구 등에 대해서도 별도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훅과의 연결 부분에 본딩하고 접착시켜주세요.


사진과 같이 완료되면 엣지 코트를 전체 스트랩에 발라주세요.

본 스트랩은 스티칭을 하진 않겠습니다.

아무래도 스티칭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본딩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내구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간단한 스트랩의 취지 하에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가죽이 겹치는 부분에는 구멍을 내어서 실을 두세 번 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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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의 마무리 방법으로 제가 권해드리는 것은 맨 마지막은 목공풀로 실끼리 접착시키고 실을 끊고는 라이터로 실 끝을 태우고 송곳을 이용해서 실 구멍으로 밀어 넣어서 겉으로 실매듭이 드러나지 않게 합니다.


실 마무리를 잘 못해서 전체 스티칭이 다 뜯어질 수 있으므로 귀찮아 마시고 가능한 전 과정을 다 거쳐서 마무리해 주세요.


20160619_213632.jpg

이렇게 스트랩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스트랩은 특별히 미싱이나 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지 않아도 만들 수 있는 스트랩일 것입니다.

가지고 계신 가방에 자기에게 맞는 사이즈의 스트랩을 여러 컬러의 가죽으로 만들어 가방에 매어 보시면 기존 가방도 새롭게 보이실 겁니다.


이후의 스트랩은 가죽 전체에 스티칭이 들어가고 또 시접 방식으로도 제작해 보겠습니다.

계속 구독해 주세요.



지금 여러분의 가방도 작은 스트랩의 변화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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