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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결 Mar 25. 2019

운동할까? 산책할까?

가장 완벽한 운동을 찾는 방법

나는 운동을 잘 못 하고 꾸준히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건강하게 죽는 날까지 살고 싶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어제도 배드민턴 경기를 해서 맥없이 졌다.

볼링 경기에서도 큰 점수 차이로 졌다.

집에 와서 곰곰이 경기에서 지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나는 승부욕이 없다. 솔직히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승부욕을 내려놓은 것이 맞다.

차라리 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사실 속상하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표현을 하지 않는다.)


둘째, 운동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연습을 하거나 체력을 키우는 것은 쓸데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운동시간 외에는 연습하지 않는다.


셋째, 끈기가 없어서 한 가지 운동을 꾸준히 하지 못 한다. 혼자 운동하는 것은 게을러져서 미루게 되고 다른 사람과 같이 하는 운동은 실력이 부족하니 눈치가 보인다.


그동안 이런저런 운동을 해 보았다. 마라톤, 헬스,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산, 요가 등을 해봤지만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은 하기 싫은 숙제를 하는 것처럼 귀찮았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는 승패를 가르고 기록을 경신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산책이 나에게 가장 최적의 운동이라는 생각 한다. 산책이 운동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올림픽 종목에는 없으니 선수도 없고 경기도 없다.


  내 방식으로 운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은 하늘이 파랗고 구름도 솜사탕처럼 걸려 있으니 운동화 끈을 묶고 거리로 나선다. 이어폰을 끼는 순간 나는 산책하는 사람이 되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운동이 아니라 내딛는 발걸음이 나를 가볍고 유쾌하게 한다. 땀 흘리지 않아도 경쟁하지 않아도 나는 언제가 승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깊이 잠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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