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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광 Apr 08. 2022

개인 홈페이지와 브런치의 공존

ygcho.com

나는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을 남기기 위해서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을 선택했다.


믿을지 안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남들이 내 생각을 읽거나 안 읽거나는 우선적인 고려사항이 아니다.


물론, 댓글이라는 기능에서 주고받는 피드백은 나의 생각을 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하지만 말이다.


갑자기 싸이월드가 생각나면서 어떠한 플랫폼에 나의 것들을 너무 맡겨버리는 것은 옳은 일일까라는 고민을 시작했고 결국 결과를 만든다.


이제 [YOUNGGWANG CHO]라는 나의 블로그(https://ygcho.com/think)를 통해 나의 생각을 남기려 한다. 독자는 미래의 조영광이 되겠다.



라는 글을 1년 정도 전에 개인 홈페이지에 남겼는데, 다시 한번 변덕이 찾아왔다. 


남들이 태블릿으로 필기하고 공부할 때 종이가 편했던 MZ(2030) 세대의 중간, 서른하나라서 그런가.


사실 종이가 아닌 온라인에 실체 없는 모든 플랫폼에 대해 완전한 신뢰는 생길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규격화된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어쩌면 글을 쓰는 데에는 약간의 부담감과 자극이 될 것이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브런치를 시작한다. 나를 위한 부담과 압박을 내가 의도적으로 삶의 이곳저곳에 배치해놓는 것은 학대가 아닐 것이다.


수년 전부터 브런치에 글을 써봐라라는 이야기는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어왔지만, 이제야 그 '조언'을 귀담아듣는 것을 보니 어쩌면 나는 참 유연해 보이고 싶은 경직된 사람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싸이월드처럼 플랫폼이 망해버리는 경우(다행스럽게도 잃어버린 나의 흑역사를 찾을 수 있게 되었지만)를 대비해서 나의 개인 홈페이지에도 그대로 복제해놓으려 한다. 맞춤법 검사까지 해주다니, 참 좋은 세상이다.


기대되는 인간의 수명을 산다면 인생의 1/3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서도 아직까지 인생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그 모호하고 피상적인 개인의 생각조차 글로 남겨놓으면 그럴듯해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작게는 흥미, 조금 더 나아가면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혹시 아는가, 

내가 세상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되지 못하더라도(물론 그러한 성공에 대한 목마름음 없지만) 우리의 세상에 오늘의 글이 동력이 되어 작은 기여를 하고 소중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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