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필요해. 너도 내가 필요할 거야
나는 요즘 멈추는 연습중이다
코어를 부여잡고 짧아진 근육과 마음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
과거 오판들의 잔해가 널려져있고
조각진 그것들을 모아서 맞추다보면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소중한 내 시간, 내 마음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다루며 무너지지 않게 맞추며 살았더라면...
작은 결핍들을 돌보지 않고 외려 커다래지는 것을 그저 두고 보고만 있었던 걸 후회하며...
어쩔 수 없지... 다시 돌아가도 그랬을거야 하면서 마음을 몸을 보호하고 있다
멈춰서서 어떤 근육이 어떤 결핍이 있는지 돌아보며
아들은 멈추지 않고 여전히 달리고 있다
후반전 휘슬과 함께 운동장에 울리는 목소리
'성백아 가자!!'
그 소리에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서 당황했다
여전히 열심히 달리는 아들은 그 소리가 어떠했을까
난 그 소리가 꼭 '나는 네가 필요하고, 너도 내가 필요해. 그래서 우리 함께 가는거야' 라는거 같았다
Vamos
너 나의 동료가 되라
멈춰있는 난 그 소리를 듣고 싶었나보다
여전히 하고 싶은건 단 하나인 아들은
여전히 오늘 그 하나를 위해
여기저기 달린다
그 달리기를 옆에서 지켜주면서
난 다시 멈추기 연습을 한다
가자 소리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