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 내일은 없다 의 아이러니

by 라그리마스

내일은 없다 - 어린마음이 물은

-윤동주 1934년 12월 24일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내일은 없나니......



빗자루

-윤동주 1936년 9월 9일


요오리조리 베면 저고리 되고

이이렇게 베면 큰 총 되지.

누나하구 나하구

가위로 종이 쏠았더니

어머니가 빗자루 들고

누나 하나 나 하나

볼기짝을 때렸소

방바닥이 어지럽다고-

아아니 아니

고놈의 빗자루가

방바닥 쓸기 싫으니

그랬지 그랬어


괘씸하여 벽장속에 감췄더니

이튿날 아침 빗자루가 없다고

어머니가 야단이지요.



삶은 계속 이어지고, 오늘을 감추고 싶어 내일을 기다린다고 해도, 결국 찾아온 내일은 오늘이고야 만다. 아무 노력없이 그냥 지나가길 기다려도 결국은 손을 댈 수 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내일을 기다리는 희망이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의 힘일 수 밖에 없다는 아이러니
윤동주 시인이 기다려왔던 고국과 해방이 잠을 자고 돌아보면 나타나길 기다리기에 오늘을 살 수 있고,
누나와 요리조리 종이를 베고 방을 어지럽히고, 엄마에게 혼나며, 애먼 빗자루 탓을 하고, 방 어진 일로 엄마는 야단이시고... 그렇게도 내일을 기다리지만 결국은 오늘의 투닥거림과 일상이 시간을 보내고 지낼 수 있는 힘이었음을 100년전 윤동주 시인이 다시 알려주었다.


매일 지내는 일상의 무거움에, 한순간도 쉴수 없는 긴장의 낮시간을 지내고는
돌아간 집에서 아이들과의 놀이와 밥짓기와 또 시작된 카톡에서의 집짓는 이야기, 들이 무겁게 다가오지만
그 시간이 나의 내일 이었고,
나의 오늘이고..
이렇게 쌓여 나의 어제가 될 것임을...
기다림의 고통보다, 겪어내는 현재의 의지가 결국 건강한 내가 되는 미래가 될 것임을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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