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한 어른의 고충
일상생활과 미디어에 휩싸여 살며, 책은 뒷전으로 한지 세달정도가 됐다.
집 짓는 것들을 정리하느라,
회사 팀 매출을 맞추느라,
학교를 못가는 아이들의 돌봄에 직면하느라,
탱고-돌봄-보고서-새로 짓는 집-부모와 자식의 관계
이 사이를 줄다리기 하며 지낸 하루 끝은 결국 아이들을 재우다 아이들보다 더 깊은 잠에 빠져들곤 한다.
아침 이른 출근으로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은 책을 읽으며 시작하곤 했는데,
첫 아들의 온라인 수업을 챙겨야 되면서 부턴 그 마저도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
아침 이른 출근시간으로 읽겠다고 결심한 1300페이지 책은 책갈피가 1장과 참고문헌에 멈춰있다.
얼마전 온라인 문학기행 참여로 잠깐 읽은 윤동주 시인의 시가 분주한 일상에 잠깐의 사색 시간이 되었다.
다시 책읽기를 시작해야지.
왔다갔다 하는 시간에 나만의 사색을 멈추지 말아야지
그 사색의 시간에 드는 생각들을 꼭 기록으로 남겨놔야지
결심하지만, 결국 분초를 다퉈 다가오는 일상과 일들에 잊어버리거나, 소멸되어 버린다.
오늘 시사인의 뉴스레터에서
캐롤라인 냅의 죽기전 7년을 함께한 친구작가 게일 캘드웰의 '먼 길로 돌아갈까?'라는 책 소개를 읽었다
"소요(逍遙)라는 단어를 사랑한다. 하릴없이 걷는 일이야말로 사랑의 모습이다. 때로는 사납고 때로는 환한 계절의 한가운데를 걷는 동안 두 사람은 자신의 취약함과 지나침과 결함을 사랑하는 방법을 익힌다. 조금 더 먼 길을 기꺼이 선택하는 동안 서로의 마음에 난 오래된 상처 자국에 대화로 윤을 낸다. 〈먼 길로 돌아갈까?〉를 읽는 일은 그 산책을 함께하는 일이다. 산책을 마치고 나면 우리는 상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산책하는 마음으로 사색을 해야 겠다.
기록에 대한 의무와 욕심은 접어두고
그저 생각이 찾아오니 사색하는 것으로
좀 더 나를 이해해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