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당신이 계십니까.
부와 발전의 상징, 패션과 젊음의 거리, 그 바쁜 가운데에 코를 막지 않으면 안 되는 냄새나고 헐벗은 노인이 있습니다. 초점 없는 눈으로 구걸하는, 죽은 듯이 자고 있는 그들이 있는 거리에도 당신이 계십니까.
삶이란 건 한번 즈음 살아볼 만한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들과 한껏 부푼 마음으로 설레는 청춘남녀 가운데 말고, 정말 이곳에도 계십니까.
힘찬 발걸음의 인파 속에 꽃들은 더 짓이겨집니다.
내 시선이 자꾸 아래로 향하며 마음이 무겁습니다. 내 친구는 매사에 대체 왜 그런 시선을 끼워 넣느냐고 타박하기도 합니다. 죄송하지만 전 매사에 이런 식입니다.
천국용으로 계획된 생명일수록 이 세상과 안 맞는 부분이 많아서 힘들다고 하는데,
매일매일이 고역인 사람들을 찾아가서 꼭 위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