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그리고 예기불안.

by 밤호랑이

이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 난 정말 단발적으로 공황 발작을 일으켰는데, 내 안의 불안과 분노가 뒤섞이며 내 자신을 제어 못할 정도였던 것만 기억한다. 그때의 기분 말하자면, 소스라치게 분노 혹은 불안이 내 몸을 사로잡은 채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머리와 몸을 옥죄어왔는데, 공황 증세를 늘 가지고 있는 분들의 고통이 어떨까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 그리고 내 누추한 글자들이 결코 그들의 고통을 폄하하거나 재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공황장애'라는 단어가 대중에게 알려지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것은 아마도 많은 연예인들이 이 질환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무위키에서 발췌한 글이 당신의 이해해 도움이 되길 바란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

심한 공황발작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불안장애. 공황발작(패닉)은 예기치 않게 강렬하고 극심한 공포가 갑자기 밀려오는 것을 뜻한다.

공황장애가 위험한 것은 공황발작도 견디기 힘든데 거기서 오는 예기불안이 환자들을 미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공황발작은 불특정 상황에서 예기치 않게 발병하는 경우가 흔한데, 운전 중에 발생하거나 특정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 등에게 발병함으로써 나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해당되면 일상생활에서나 직장생활에서 언제 또 발작이 올지 모르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게 되고, 어떤 식으로든지 행동에 변화가 온다.

공황장애로 진단받으면 "그래도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실제로 몸이 안 좋아지더라도 병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정말 여러 가지로 환자와 환자 가족 포함한 주변인들 모두를 환장하게 만드는 질병이다. 그 증상이 정확히 뭔지 모르는 시점에서 앰뷸런스에 실리긴 실렸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때의 쪽팔림이 두려워서 오히려 가슴이 아파와야 안심이 됐다

-나무위키




마지막 문단이 마음이 아팠다. 몸이 아파야 안심이 되는 그런 상황. 그리고 무서운 건 예기 불안이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불안이 만성화되고, 또 공황 발작이 일어났을 때의 그 끔찍함을 알기에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는 공황 발작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기질적으로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마음이 약해서 라는 표현보다는 너무 이타적이고 너무 착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마주쳐야 했던 수많은 사건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불행하게도' 찾아온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어른이 되도록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과 스트레스들이 당신을 힘들게 했다면 회복하기를 기도한다. 이런 말이 당신에게 그리고 나에게 일말의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씩- 설령 1mm만큼이라도 나아가고 조금씩 회복했으면 좋겠다.




가수 박진영 씨의 노래 가사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안정이 되면 다시 불안해지고 싶고, 불안해지면 다시 안정이 되고 싶어"

아마도 이 가사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감정일 것이다. 나를 그나마 '아는' 친구들에게 이 가사를 들려주면 도무지 무슨 뜻이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많았다.

불안장애와 기분장애 조증 삽화로 얼룩진 나의 20대와 30대를 뒤로하고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나아질 거라는 나지막한 혼잣말을 내뱉어 본다. 깊은 한숨과 연기와, 어린아이의 눈물과 함께.


박진영 씨의 동일 곡의 가사로 글을 끝맺고 싶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면서 내딛는 힘찬 발걸음으로 살기를"


매거진의 이전글학습된 무기력